‘동물의 왕국’ 즐겨 본 대통령들, 이유는 가지가지

2015.07.06 15:49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6일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 인터뷰에서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출간 준비 중인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내용 중에서 박 대통령과의 1994년 인터뷰 내용을 미리 공개, 이 같은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을 소개했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당시 나는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모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하루 일과를 물었다. 그 때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그 이유를 물으니 박 대통령은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대통령|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대통령|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전 대통령도 재임시 2009년 2월 취임 1년을 다룬 일간지 기사에서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이 ‘일부러 찾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소개가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동물의 왕국을 보면 고등한 동물일수록 새끼들을 어미 품에서 일찍 독립시킨다. 우리 현실은 그러지 못하다. 공부시켜줘 집 사줘 심지어 사업자금까지 대줘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진보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노회찬 상임대표는 대표 경선에 앞서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님을 선언한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헌법 제 1조 1항은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이다>로 이미 수정되었음을 확인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명박 전대통령|경향신문 자료사진

이명박 전대통령|경향신문 자료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도 생전에 <동물의 왕국>을 즐겨 본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후 2004년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물을 보면 같은 생물로서 다정한 생각이 들고 또 우리가 동물들에 대해서 참 못할 일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죄책감도 든다. 지금 많은 동물들이 자꾸 멸종되어 가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또 “그리고 내가 가장 화나는 것은 밀렵을 해서 올무에 묶여서 나온 동물이라든가 죽어서 쓰러진 동물을 볼때는 스스로 죄책감을 느낀다”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 보다 동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대통령|경향신문 자료사진

김대중 전대통령|경향신문 자료사진

<동물의 왕국>은 국내 최장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1960년대 흑백TV 시절 시작돼 현재도 다양한 동물의 생태와 환경문제까지 다루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하여 내셔널지오그래픽, NHK, 유럽의 다큐제작사 등이 만든 다큐멘터리들을 우리말로 더빙하여 일반 시청자들에게 소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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