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26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나아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4·27정상회담 합의문 명칭은 ‘판문점 선언’이 되길 기대한다는 희망도 밝혔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 실장은 이날 고양 킨텍스에 설치된 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기자회견에서 “(합의 수준은)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정상 사이의 몫으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북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전한 시점에 합의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 비핵화 합의와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며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다고 해도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 간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가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 수준에 따라 합의문 발표 장소와 형식도 달라질 전망이다. 임 실장은 “합의 수준에 따라 판문점 평화의집 앞 마당에서 발표할 수 있을지, (두 정상의)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히 발표할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또 북측 수행원에 외교·국방 분야 책임자들이 대거 포함된 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며 “저희들로서는 처음에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북쪽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정상회담 만으로 따로 떼서 보지 않고, 북·미 회담과 이후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받아들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