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JP의 말말말

2018.06.23 11:25 입력 2018.06.23 11:29 수정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8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만난 3김. 왼쪽부터 당시 김종필 공화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88년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만난 3김. 왼쪽부터 당시 김종필 공화당 총재, 김영삼 민주당 총재, 김대중 평민당 총재. 연합뉴스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5·16 군사쿠데타’, ‘3당 합당’, ‘DJP연합’ 등을 주도하며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서왔다. 그는 2015년 부인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서 만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가 생전에 남긴 말.


-1960.6 최영희 육군참모총장을 찾아가

“ 나라가 혼란하고 좌익이 발호하고 있는데 군이 가만있을 수 있겠냐 ”

-1962.10.29 미국 외교 문서, 러스크 미국 국무장관이 독도에 대해 묻자

“ 갈매기가 똥이나 싸는 장소 ”

“ 나는 일본에 독도를 폭파하자고 제안했다 ”

-1963.2.25 외유길에 오르며

“ 자의반 타의반으로 떠납니다 ”

-1963.10.20 미국 대학에서 연설

“ 후진적인 민주국가의 영도자는 자기의 신념과 이념을 바탕으로 여론을 인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

-1965.12 공화당 3차 전당대회

“ 정치인의 행로가 항상 순탄할 수만 있는가. 나의 쓰라린 행로를 신이 나에게 운명지어준 시련으로 믿고 어떤 경우에도 열과 성을 다하겠다. ”

-1968.5.31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공화당 탈당 배경에 대해

“ 목수가 집을 짓는다고 해서 자기가 살려고 짓는 것은 아니다. 이 나라 조국 근대화의 싹을 북돋기 위해 집을 짓는데 도왔을 뿐이다. ”

-1971.4 4·27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세에서

“ 공산주의자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73년 제2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답례하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있는 김 전 총리.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73년 제2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답례하는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함께 있는 김 전 총리. 연합뉴스

-1987.1.1 관훈토론회

“ 5·16이 형님이고 5·17이 아우라고 한다면 나는 고약한 아우를 둔 셈이다 ”

-1995.1.1 민자당 대표시절 민주계의 대표퇴진론을 거론하는 세배객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하자

“ 있는 복이나 빼앗아 가지 말라.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종필 전 총리가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민주당 총재와 함께 3담 합당을 발표후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종필 전 총리가 1990년 1월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당시 민주당 총재와 함께 3담 합당을 발표후 모습. 연합뉴스

-1995.1.7 69세 생일에

“ 환갑 진갑 고희 희수 산수 미수 졸수 백수 등 인생에는 많은 마디마디가 있으나 겨우 세번째 마디에 왔다. 독일의 콘라드 아데나워는 74세에 총리가 돼 전후 독일을 부흥시켰다 ”

-1995.1.9 민자당 확대당직자회의

“ 당의 세계화가 대표를 내쫓는 것이 돼선 안된다 ”

-1995.1.12 기자간담회

“ 인생이란 최소한의 예의를 지킬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다. ”

-1996. 김영상 대통령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대해

“ 역사는 끄집어낼 수도, 자빠뜨릴 수도, 다시 바로 세울 수도 없는 것이다. ”

-1997.10.4 자민련 당사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 10월에는 10월의 논리가 있고, 12월에는 12월의 논리가 있다 ”

▲총리 시절

-1998.5.15 불법·폭력시위 자제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 일자리는 시위를 한다고 해서 생겨나고 지켜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일자리를 더 많이 뺏길 수 있다 ”

-1998.6.9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 의원내각제를 한다면 내가 물러나도 괜찮다 ”

-1998.8.18 청구동 자택에서 한 측근에게

“ 나는 참는 데에 이골이 났다 ”

-1998.8.21 한나라당 부총재 지낸 김윤환씨와 회동설에 대해

“ 허공에 연을 띄워 놓고 말하는 사람들과 속마음을 털어놓고 말 할 수 있겠는가 ”

-1998.10.8 총리실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

“ 증오와 협량을 가지고 일을 하면 세상이 잘못된다 ”

-1998.10.16 부산 동의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특강

“ 시인 프로스트가 ‘잠들기 전 가야할 몇 마일이 있다’고 한 것처럼 저도 앞으로 가야할 몇마일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겠다 ”

-1998.11.18 MBC 시사매거진 인터뷰

“ 봉분같은 것은 필요없고 ‘국무총리를 지냈고 조국 근대화에 힘썼다’고 쓴 비석하나면 족하다 ”

-1998.12.15 자민련 중앙위 연수

“ 하고 싶은 말을 골라서 하면서도 때를 맞춰야 하며, 그러고도 안될 때는 몽니를 부리는 것이다 ”

-1998.12.18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

“ 공동정권의 도덕적 기반은 신의이며, 이것을 잃으면 우리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 헌정사가 대통령들의 불행한 역사가 된 이유는 순리를 어겼고, 과욕을 부렸기 때문이다. ”

-1999.1.14 자민련 출입기자 오찬 간담회

“ 척하면 삼척밖에 모르는 사람이 있지만 대통령과 나는 척하면 삼십척이다. ”

-1999.3.2 총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이 없었으나 내각제 약속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순간에 위기의 계기가 올 것이다. 한가지 성취할 것이 있어 못참을 것을 참으며 여기까지 왔다 ”

-1999.4.21 MBC ‘북한에 비료보내기 모금행사’에서

“ 물고기 한마리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

-1999.5.17 SBS라디오에서 역대 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단절 행위를 비판하며

“ 어제는 오늘의 어머니고, 오늘은 내일의 아버지다 ”

-1999.10.25 총리의 역할에 대해

“ 대통령중심제 하에서 총리의 위치라는 게, 아무리 공동정권이라지만 델리키트하다 ”

▲자민련 명예총재 시절

-200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새피를 수혈하자

“ 잘못 수혈받으면 에이즈 걸린다 ”

-2000.5.2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 백날을 물어봐, 내가 대답하나 ”

-2000.12.27 자민련 출입기자 송년모임

“ 이 정부가 잘되면 우리도 보람을 나눠갖고 잘못되면 비판도 나눠가질 것이다. 우리당에서 총리와 장관으로 (정부에) 가 계신 것도 그렇게 봐주셔야 한다 ”

-2001.2.10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게

“ 지면서도 이기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

-2002.6.10 6·13 지방선거를 앞둔 충북 상당구 정당연설회

“ 도지사,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기에 경상도, 전라도 사람들이 우리 충청도인들을 핫바지라고 부르는 것 아니냐 ”

-2002.10.9 ‘충북 JP 사랑모임’ 회원을 만난 자리에서

“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 ”

-2002.11.15 특보단과 오찬간담회에서 탈당의원들을 언급하며

“ 그 사람들 가면 파리를 쫓는 소꼬리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

-2004. 17대 총선 직전 ‘지는 해’라는 비판 받자

“ 지기 전에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고 싶다 ”

-2005.6.3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 초청강연

“ 금년은 1905년 일본이 한국과 보호조약을 맺은 지 100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전된 지 60년, 한·일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진 지 40년이 되는 해입니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 김 전 총리가  2007년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40회 5.16 민족상 시상식에서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고 김 전 총리가 2007년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제40회 5.16 민족상 시상식에서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던 모습. 연합뉴스

-2015.2.22 부인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 정치는 잘하면 국민이 그 열매를 따먹지만 정치인 본인에게는 허업 ”

“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지 정치인이 열매를 따먹겠다면 교도소 밖에 갈 데가 없다 ”

-2015.2.23 부인 고 박영옥 여사 빈소에서

“ 인간이 어떻게 하면 성공한 사람이라고 하느냐, 미운 사람 죽는 것을 확인하고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숨 거두는 사람이 승자야. 그런데 졸수(90세)가 되고 보니 미워할 사람이 없어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2세. 이로써 김대중·김영삼·김종필 트로이카가 이끌어왔던 ‘3김(金)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 김종필 전 총리가 지난 4월 18일 신당동 자택에서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를 만날 때 모습. 연합뉴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