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선 당부터 통합, 다음엔 대여 투쟁”

2019.02.28 21:14 입력 2019.02.28 22:27 수정

한국당 대표 취임 첫날 행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지도부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지도부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묘 참배, 봉하마을 방문 뜻도…외연확장 의지
사무총장에 한선교 내정…첫 인사부터 ‘친박 굴레’ 못 벗어
‘망언’ 김순례 의원 징계엔 “절차 안서 협의” 원론적 답변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62)가 28일 취임 첫 일성으로 ‘당내 통합’과 ‘대여투쟁’을 외쳤다. 첫 인선으로는 친박근혜계 중진 한선교 의원(60·4선·경기 용인병)을 사무총장에 내정했다. 황 대표는 이날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한 뒤 봉하마을 방문도 예고했다. 전날 당선 직후 밝힌 ‘당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통합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선행되어야 한다”며 “우선 당부터 통합하고 나아가서 넓은 통합까지 이뤄가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 다음 과제로 ‘대안정당 투쟁’을 강조했다. “국민들이 바라는 큰 바람은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폭정을 막아내라는 것”이라며 “정말 강력하고 그리고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안정당의 투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중간중간 “제가 먼저 말을 시작해야 하느냐” “그럼 회의 진행을 누가 하는 것이냐” 질문을 하는 등 정치에 익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황 대표는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헌화했다. 황 대표는 헌화 뒤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도 방문할 예정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네. 이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답했다. 외연 확장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황 대표는 전날 당선 직후에도 “당내 통합과 혁신을 통해서 당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황 대표(오른쪽)가 이날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황 대표(오른쪽)가 이날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해 이해찬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황 대표는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을 예방했다. 오후에는 국가안보특위·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를 주재했다. 황 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국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당 대표로서 능력을 많이 발휘하시면 좋겠다”고 말하자, “여당이 잘 풀어주셔야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으로는 한선교 의원을 내정했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오늘 아침 일찍 대표가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대표가 원외에 계신 분이니까 (평소보다 빨리) 당 사무처에서 업무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오는 4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첫 인사부터 친박계를 선택한 것을 두고는 황 대표가 친박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 대표는 ‘5·18 망언’ 당사자인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황 대표는 최고위 후 기자들이 두 사람의 징계 처리에 대해 묻자 “절차가 있다. 절차 안에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며 원론적 답변만 했다. 기자들이 재차 ‘김순례 의원은 최고위원이 되면서 징계가 약해질 거라는 말이 있다’고 하자 “기다려보라”고만 했다. 두 의원을 징계할 경우 당내 반발은 불가피해지고, 징계하지 않으면 여론의 거친 반발에 직면하게 된다. 황 대표가 당선 직후부터 딜레마에 빠졌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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