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 얘기를 직접 꺼낸 건 아니지만 문 대통령이 알고 계셨던 것 같다”고 밝혔다. 홍 공동대표는 전날 고 강한옥 여사 빈소에 조문을 간 자리에서 상주인 문 대통령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배려를 부탁해 논란이 됐다.
홍 공동대표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평소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라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많이 아프시니 좀 더 배려해 달라’고 했다”면서 “문 대통령이 ‘책상도 넣어드리고 병원도 보내드리고, 제가 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 얘기를 직접 꺼낸 건 아니지만, 문 대통령이 알고 계셨던 것 같다”면서 “앞으로 계속 배려해주실 것 같아서 감사와 애도의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밝혔다.
조문 중에 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보수통합 움직임에 ‘박근혜 변수’를 던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 홍 공동대표는 “의도를 가졌다기보다 자동으로 나오는 얘기”라며 “국회의장이나 총리, 여당 원내대표를 만나도 늘 첫번째로 이 얘기를 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을 향해 ‘지금 체제로는 총선을 치르기 힘들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호사가들 얘기”라며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세가 더 확장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분들이 하신 말씀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우리공화당이란 당명을 쓰는 게 좋겠다는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해왔냐는 질문을 받자 “그렇다고 봐야한다” 했다. 누가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그건(전달된 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의 3개월 입원이 특혜 논란을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뇌물죄가 없음에도 촛불쿠데타로 끌어내려진 것이라는 증거가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빨리 감옥으로부터 구출해드리는 것이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나라로서 해야 될 일이지, 3개월이 길다 짧다 얘기할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 내부의 각종 갈등과 논란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표는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이 어떤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지를 확실하게 합의하고 국민에게 선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계속 이런 식으로 중구난방으로 가면 국민들에게 외면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