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본인만 검증하자" 주장에 여권 대선주자들 '공세'

2021.07.11 19:30 입력 2021.07.11 22:06 수정

이낙연 "대통령 가족은 국가의 얼굴"

정세균 "MB 정권 만사형통 잊었나"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국민바라기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과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를 마치고 국민바라기 문구가 적힌 그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 본인의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밝히자 다른 당내 대선 주자들이 곧장 공세에 나섰다. 여권 지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윤 전 총장 검증 문제를 고리로 이 지사 1강 체제 흔들기를 시도한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가족은 국가의 얼굴”이라며 “대통령 가족에게도 사생활은 보호해드려야 옳지만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 예비경선 개표 결과가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통령뿐 아니라 대통령의 가족도 국가의 얼굴다운 품격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될 분 본인뿐 아니라 대통령 후보의 가족에 대해 위법 여부나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친인척의 비리가 권력의 비리를 만듭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 지사를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명박 정권 시절의 만사형통 영일대군을 기억하냐.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만든 최순실 사태를 잊어버리진 않으셨죠”라며 “가족과 측근에 대한 검증은 정권의 도덕성과 청렴성에 직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급적 검증은 후보자로 한정해야 한다’는 이 지사의 말씀이 조국의 가족을 탈탈 털어내던 윤석열씨의 부인과 장모의 비리를 덮고 가자는 말씀은 아니겠죠?”라고 썼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단순히 가족의 신상을 물으라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예비경선 개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 구속 사건 등에서 직권남용 여부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라며 “가족에 대해서도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밝히라는 것이지 가족의 보호받아야 할 사생활을 침해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씨의 결혼 전 논문 표절 의혹,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의혹 등을 두고 “부인의 결혼 전 문제나 이런 것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라며 “물론 부인이 부정한 행위를 했는데 비호했다면 후보 본인의 문제다. 가급적이면 본인의 문제로 한정해서 무한 검증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예비경선 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그는 “후보의 가족도 독립된 인격체”라며 “후보와 관련된 것이라면 철저하고 엄정하게 검증하는 게 맞지만 결혼하기 전 했던 일을 남편이 책임지게 하면 심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결혼 전의 일이 결혼 후까지 이어져서 본인이 책임질 만한 상황이 의심되거나 의혹이 제기되면 그 점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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