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삼고초려한 뒤 수락” 발표 전날 윤·한 3시간 면담

2022.04.03 21:14 입력 2022.04.03 21:15 수정

지명 안팎·한 후보 회견

한, 고령 우려에 “건강 좋아”
적자국채 통한 추경예산 경계
“최저임금 인상 상당히 문제”

탄소중립 위한 원전 활용 찬성
부동산 공급·대출엔 “신중”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3일 낙점된 한덕수 지명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터라 정치권 안팎에선 이변이 없었다는 분위기다. 한 지명자는 전날 윤 당선인과의 면담에서 총리 내정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한 지명자는 인선 발표 전 통화에서 “(윤 당선인과) 어젯밤 만나 (총리직을) 수락했다”며 “무거운 직책이지만 여러 위기들에 총력전을 펴야 한다는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윤 당선인과 3시간 넘게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국정운영 방향과 경제부총리 등 내각 인선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당초 초대 총리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인수위의 권영세 부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 등 정치인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국무총리 ‘0순위’로 꼽혔던 안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총리 인선에 속도가 붙었다. 윤 당선인이 총리 후보 기준으로 국민통합, 통상경제, 경제성장 등 3가지를 두고 고심하면서 한 지명자, 김한길 위원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으로 후보군이 좁혀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는 경제 콘셉트 총리가 필요할 것 같다’는 뜻을 밝히고, 임 전 위원장도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사실상 한 지명자로 후보가 좁혀졌다. 한 지명자는 “국가가 원한다면 봉사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장제원 비서실장이 한 지명자를 삼고초려 한 끝에 수락했다고 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당선인 비서실장이) 세 번 이상 찾아뵙고 간곡히 말씀드렸고, 세 번 만났을 때 (한 지명자가) 검증에 응하면서 ‘다른 분을 꼭 찾기 바란다’며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 지명자는 인선 발표 전 자택 앞 인터뷰에서 ‘고령’이라는 지적에 대해 “건강은 너무나 좋다”고 밝혔다.

한 지명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협치와 통합’, ‘재정건전성’을 강조했다. 한 지명자는 “협치와 통합이 중요한 정책 성공의 요소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윤 당선인의 신흥안보위 설치 공약과 관련해 “사회적 약자 지원 대책을 반드시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정건전성과 관련해서도 “모든 재정지출을 차입에 의해서만 하는 것은 건전한 재정 운용 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며 적자국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 지명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비판하며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린 것에서 상당한 문제가 발생했다”며 “목적은 분명한데 진행 과정이 너무 빠른 면이 있었다”고 짚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윤 당선인 의견에 동의한다”고 한 뒤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공급 및 대출 정책에는 신중한 입장이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해 “공급을 늘리는 점에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한데, 단기적으로 공급을 늘리고 재건축이 빠르게 되면 그 자체가 또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라며 “부동산 정책은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대출 규제에 대해서도 “상환 능력이 없으면 빚을 많이 안 내도록 자제시켜야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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