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정복국만 원망하는 자는 한을 풀기 어려운 것”···국민의힘 ‘식민사관’ 정면돌파

2022.10.12 13:55 입력 2022.10.12 16:12 수정

“어느 국가가 자멸 않고 침략 받겠는가

진의 호도·왜곡…역사 공부 좀 하라”

성일종·김기현·안철수 등도 반격 가세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길을 묻다 : 도전과 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길을 묻다 : 도전과 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12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침략을 옹호하는 식민사관’이라며 공세를 이어가자 “민주당이 위기에 몰리자 친일몰이에 나선 것”이라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한 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며 “역사 공부 좀 하라.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글 ‘반성’을 인용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정 위원장은 “만고를 돌아보건대, 어느 국가가 자멸하지 아니하고 타국의 침략을 받았는가. 어느 개인이 자모(自侮·스스로를 멸시함)하지 아니하고 타인의 모멸을 받았는가”라며 “그러한 일은 없을 것이다. 망국(亡國)의 한이 크지 아니한 것은 아니나, 정복국만을 원망하는 자는 언제든지 그 한을 풀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망국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는 이상 제2, 제3의 정복국이 다시 나게 되는 것”이라며 “자기 불행도, 자기 행복도 타에 의하여 오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가련하기도 하지만 가증스럽기가 더할 수 없다”이라고 적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은)정진석 위원장이 말씀하신 말의 본질을 다 알고 있으면서 지금 위기에 몰리니까 친일몰이로 덧씌우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구한말에 조선을 이끌었던 지도층들에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그러한 국제 정세를 보지 못했고 오로지 정치에 매몰돼서 싸웠었던 지도층들이 어떻게 했었을 때 나라가 망하는지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말씀하신 거 아니겠나 싶다”고 말했다.

박형수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조선이 안에서 썩어서 망한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한 가지 이유만으로 얘기했다라면 문제일 수 있겠지만 그런 뜻으로 얘기한 거는 전혀 아니지 않느냐”며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조선이 안에서 썩어서 망했다는 것도 한 요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 않으냐”고 했다.

차기 당권주자들도 반격에 가세해 한·미·일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이라고 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역공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외신의 평가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하고 싶은 말을 이 대표가 그대로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이 대한민국의 정당인지 아니면 북한 노동당의 2중대 정당인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적화 통일을 하기 위해 핵을 사용하겠다고 법률에 명시했다는 북한에 대해 우리의 자위 방어 체제를 갖추기 위해 훈련하는 것을 두고 시비를 걸고 훈련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북한 노동당의 2중대가 할 일”이라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 “이재명 대표께서는 ‘친일 국방’에 대해 얘기하시기 전에 민주당이 망친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부터 돌아보시길 바란다”며 “지금 시점에 친일 선동은 우리 외교를 자해하는 일에 지나지 않음을 제발 깨닫길 바란다”고 남겼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