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명단 없다던 이상민 “사실 행안부에서 유족 명단 갖고 있을 이유는 없어”

2023.01.06 11:18 입력 2023.01.06 11:34 수정

이상민 행안부장관(왼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이상민 행안부장관(왼쪽)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용산이태원참사진상규명과재발방지를위한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사실 행정안전부에서 유가족 명단 자체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유족 명단은 행안부에 없다”고 발언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한 2차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 명단이 없다고 한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계속 왜 행안부에서 도대체 유가족 명단을 안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갖고 계시고 의심도 많이 하는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저희한테 중요한 것은 사망자 명단”이라며 “사망자 명단을 가지고 각 지자체에 확인해서 장례비라든가 구호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고 유가족 명단이 필요하게 된 건 지난해 11월30일 행안부 지원단이 발족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이미 저희가 10월30일에 받았던 사망자 현황에 일부 기재된 명단들이 그 이후로 조금조금씩 업데이트돼 있었다”며 “그래서 그걸 가지고 저희가 유가족과 필요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무위원이 하는 말을 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행안부에서는 (유족들) 연락처는 물론 명단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의 발언 5일 후인 지난해 11월21일 공개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및 유가족 명단 보유 및 활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참사 발생 이틀만인 지난해 10월31일 서울시로부터 유가족 이름과 연락처 등이 정리된 자료를 받았다.

이 장관은 이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희가 서울시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받은 것은 사망자 현황 파일”이라며 “그 파일 제일 마지막 엑셀파일란에 유가족들이 총 132명 중에서 65명 정도만 기재가 돼 있는 아주 불완전한 정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유가족 명단이라고 하려면 유가족의 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건데 그것은 지금까지도 사실 정리된 형태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망자 현황이라는 걸로 돼 있었기 때문에 유가족 명단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가”라며 “서울시 사망 현황 자료에 보면 유가족의 연락처가 있고 아버지, 약혼자, 이모처럼 관계가 이렇게 표시돼 있는데 유족 명단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유가족 이름이 있는 경우는 132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65명의 이름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걸 유가족 명단이라고 보기에는 (전체의) 반도 안 되기 때문에 유가족 명단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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