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사실 행정안전부에서 유가족 명단 자체를 가지고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유족 명단은 행안부에 없다”고 발언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주최한 2차 청문회에서 특위 위원장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족 명단이 없다고 한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계속 왜 행안부에서 도대체 유가족 명단을 안 가지고 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갖고 계시고 의심도 많이 하는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저희한테 중요한 것은 사망자 명단”이라며 “사망자 명단을 가지고 각 지자체에 확인해서 장례비라든가 구호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고 유가족 명단이 필요하게 된 건 지난해 11월30일 행안부 지원단이 발족하면서부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이미 저희가 10월30일에 받았던 사망자 현황에 일부 기재된 명단들이 그 이후로 조금조금씩 업데이트돼 있었다”며 “그래서 그걸 가지고 저희가 유가족과 필요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자료가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해 11월1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무위원이 하는 말을 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자꾸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행안부에서는 (유족들) 연락처는 물론 명단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 장관의 발언 5일 후인 지난해 11월21일 공개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및 유가족 명단 보유 및 활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는 참사 발생 이틀만인 지난해 10월31일 서울시로부터 유가족 이름과 연락처 등이 정리된 자료를 받았다.
이 장관은 이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희가 서울시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받은 것은 사망자 현황 파일”이라며 “그 파일 제일 마지막 엑셀파일란에 유가족들이 총 132명 중에서 65명 정도만 기재가 돼 있는 아주 불완전한 정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어도 유가족 명단이라고 하려면 유가족의 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있어야 되는 건데 그것은 지금까지도 사실 정리된 형태로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사망자 현황이라는 걸로 돼 있었기 때문에 유가족 명단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다는 건가”라며 “서울시 사망 현황 자료에 보면 유가족의 연락처가 있고 아버지, 약혼자, 이모처럼 관계가 이렇게 표시돼 있는데 유족 명단으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유가족 이름이 있는 경우는 132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65명의 이름이 있었다”며 “그래서 그걸 유가족 명단이라고 보기에는 (전체의) 반도 안 되기 때문에 유가족 명단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