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 만들 것”···부산 엑스포 영어 PT

2023.06.20 23:41 입력 2023.06.21 01:50 수정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서 ‘준비된 후보국’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부산 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며 한국의 경험을 국제사회에 공유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172차 BIE 총회에서 진행된 30분간의 한국 측 발표에 네 명의 발표자 중 마지막으로 나섰다. 오는 11월 2030년 세계박람회 주최국 결정을 앞두고 네 번째로 진행된 발표에서 ‘미래, 약속, 보답, 연대’를 키워드로 삼아 부산의 적합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영어로 진행된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의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고 인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면서 “대한민국은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화의 다양성이 존중받는 ‘문화 엑스포’, 미래세대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물려줄 수 있는 ‘가치 플랫폼’으로서의 엑스포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993년 대전, 2012년 여수에서 인정박람회를 치렀던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이 준비된 후보국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또한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8년 동계올림픽 같은 메가이벤트를 치른 나라”라며 “대한민국은 최고의 엑스포를 준비하기 위해 완벽하게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인류 공통의 과제로는 기후 위기와 보건·식량 위기, 글로벌 남북 격차, 디지털 격차 등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입하는 관문이자, 대양으로 나아가는 도시”라며 부산의 위치적 강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PT에서는 한국의 디지털 기술과 K-콘텐츠 등 문화의 힘이 곳곳에서 강조됐다. 첫 PT발표자로 나선 가수 싸이는 부산 세계박람회는 세계가 하나 될 또 하나의 K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싸이는 2012년 파리 에펠탑에서 2만명이 모여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공연으로 말춤을 함께 췄던 경험을 끌어왔다. 그는 이어 “그 공연에서 우리 모두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하나로 뭉쳤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그 공연처럼, 세계박람회2030 부산이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그룹 에스파 카리나가 등장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리나는 첫 오프닝 영상에서 전세계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한 TV 오디션쇼 진행자로 등장했다. 조수미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곡 ‘함께’(We will be one)의 주제곡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또한 프랑스 국립도서관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영상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본인의 건축 철학을 설명하며 이에 부합하는 부산 엑스포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부산 세계박람회장에 대한 3D 체험 영상도 공개됐다.

두번째 발표자로 등장한 진양교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는 부산엑스포장이 인간과 자연, 기술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부산엑스포장의 콘셉트, 디자인 등 마스터플랜을 총괄했다. 진 교수는 ‘Re-Earth’(다시 지구)를 부산 엑스포의 공간 디자인 콘셉트로 제시하고, 부산엑스포장이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는 등 환경친화적이고 탄소중립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청계천 복원 조경 경관, 둔촌 올림픽공원, 상암 월드컵 공원 등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공원을 설계했다.

세번째 발표자로는 2019년 개발도상국의 문맹 퇴치를 위해 개최된 글로벌 러닝 엑스프라이즈 대회에서 공동우승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킷킷스쿨’을 개발했던 이수인 에누마 대표가 나섰다. 그는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국내·외 교육 소외 아동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이 보급됐다고 설명하며 부산 세계박람회를 통한 ‘국경을 초월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PT는 카리나가 인류를 위한 당신의 선택을 묻는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은 발표에 앞서 오전 10시 리허설 직전까지 직접 원고를 고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쟁국 PT는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한국(부산), 이탈리아(로마) 순으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오데사)는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이날 후보지에서 탈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날 총회에 직접 참석했지만 PT 연설자로 나서지는 않았다.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 열리는 BIE 총회에서 마지막 5차 PT 이후 179개국 회원국 최종 투표로 결정된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의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장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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