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 BTS?···성일종 “잼버리 공연 지원” 국방부에 요청

2023.08.08 10:17 입력 2023.08.08 15:51 수정

“준비 부족·미숙한 운영으로 국격 추락

부족한 부분은 문화의 힘으로 채워야”

3일 앞두고 활동 중단 그룹 ‘뜬금 소환’

성 의원 “과거 BTS 병역특례 주장”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솔로 활동명 어거스트 디)가 지난 6월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에서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솔로 활동명 어거스트 디)가 지난 6월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투어 ‘슈가|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인 서울’에서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마지막 일정으로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K팝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성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방부는 BTS가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세계잼버리 대회에서 공연할 수 있게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세계잼버리 대회는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으로 국격이 추락하는 행사였다”며 “집행에 책임이 있는 전북도는 물론이고 지원해야 하는 중앙정부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월드컵, 올림픽, 세계엑스포 등을 치른 경험을 가진 대한민국이라고 하기에는 참으로 답답하고 부끄러운 모습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대회보다 1만여 명이 많은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와 대한민국의 역동성과 창의성을 보기 위해 방문했을 것”이라며 “이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특히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주시길 바란다”며 국방부의 선제적 대응을 요청했다.

성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다. 현재 BTS 멤버 진과 제이홉이 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성 의원 주장 이후 일각에선 ‘BTS를 왜 차출하느냐’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 의원 주장에 대해 “당 차원에서 논의하고 답할 사안이 아니다. 성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진 분야”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김 대표는 “전 국민이 앞장서서 잼버리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고마운 마음이 더 많이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날 기자에게 “군인으로서 BTS를 차출하자는 취지의 주장이 아니었다”며 “나는 BTS가 군대에 가게 된 것을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앞서 성 의원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리에 있던 지난해 BTS의 병역 특례를 주장한 바 있다. BTS 멤버 일부가 군입대한 이후인 지난해 10월 SNS에 글을 올려 “BTS 멤버들이 좀 더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못 드려 아쉽다”고 말했다.

잼버리 대회는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됐으나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수도권 지역 대학 기숙사 등으로 이날 이동했다. K팝 콘서트는 11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전망이다.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의 열악한 모습. 지난 2일 이곳에서 열린 개영식에선 온열 질환자가 수십 명 발생해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구가 있었지만, 조직위는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하다 마지막 불꽃놀이만 취소한 바 있다. 부안|김창효 선임기자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의 열악한 모습. 지난 2일 이곳에서 열린 개영식에선 온열 질환자가 수십 명 발생해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구가 있었지만, 조직위는 이를 무시하고 행사를 강행하다 마지막 불꽃놀이만 취소한 바 있다. 부안|김창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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