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대련 의구심” “서면조사 후 불기소 할 것”…야당, 검찰의 뒤늦은 김 여사 수사 비판

2024.05.06 09:04 입력 2024.05.06 14:18 수정

박찬대, 검찰 ‘명품백 수사’ 신속 수사 두고

“김건희 세력에 대한 불만 있을 수도”

조국 “검찰 제대로 수사? 다르게 예상”

“총장 의도는 디올백 수사 하는 척하며

도이치모터스 방기 잊게 만드려는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선자 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검찰을 맹폭하고 있다. 야권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별검사(특검)법 도입을 무마하려는 면피용이란 것이다. 심각한 법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쏠린 시선을 분산하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박찬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5일 MBC 라디오에 나와 “뒷북 아닌가. 특검 여론을 급하게 무마시킬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보인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곽상도 전 의원 등이 연루된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언급하며 “특검 여론이 높아지니까 검찰이 갑자기 소환 조사하고 야단법석을 피웠는데 그때의 모습하고 거의 비슷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총장이 신속 지시한 배경에 대해 “(검찰과 용산 간에)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김건희 세력에 대한 불만이 검찰에서 있을 수 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이원석,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 여기가 김건희 수사를 하면서 세 과시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정말 수사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수사했었어야 되는데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린 것인지, 아니면 내부의 긴장 관계가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는 국민이 주권자로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될 것”이라고 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온갖 핑계를 대면서 차일피일 미루던 수사를 갑자기 추진하는 저의가 김 여사를 보호하려는 약속대련을 위해서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최대한 빠르게 수사해 이달까지 마치라는 총장의 지침은 김 여사에게 붙은 의혹들의 꼬리표를 빨리 떼주려는 형식적 수사를 우려하게 된다”며 “영상 증거가 다 남아 있는 명품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척하며 다른 의혹들을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디올백’ 수사를 지시하자 이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다는 기사들이 나온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검찰의 행태를 기초로 볼 때 다르게 예상한다”고 썼다.

조 대표는 “검찰이 총선 민심을 생각하는 생색을 내고 각종 특검법을 막기 위해 김건희씨에 소환 통지한다. 김씨가 소환 거부를 하면 슬그머니 꼬리 내리고 서면 조사로 마무리한다”며 “청탁금지법에 공직자의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다는 이유로 불기소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김건희씨의 수수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이유, 그리고 재임 중 기소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불기소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우리가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검찰이 김씨 소환 후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수사도 하는가이다”라며 “이 총장의 의도는 디올백 수사를 세게 하는 척하면서 국민들이 검찰의 도이치모터스 수사 방기를 잊게 만드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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