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외연 확장하려다 보수 결집 약해져···보수 진영 점검해야 한다”

2024.05.08 10:42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한번 보수 진영을 점검해야 한다”며 “전반적으로 우리가 외연 확장을 도모하다 보니까 보수층이나 보수 내부의 결집을 위한 우리 공통의 인식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 <배승희의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예전에는 몸이 아파도, 들것에 실어서라도 우리는 친구들을 데리고 나오고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고 그런 열정이 있었는데 저에게 많은 분들이 (보수의) 아성이 옛날만 못한 것 아니냐(라고 한다)”며 “한번 보수 진영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수도권에서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가 외연 확장을 도모하다 보니 보수층이나 보수 내부의 결집을 위한 우리 공통의 인식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공고히 하고 분명히 한 다음에 중도·진보 쪽도 설득해서 우리 논리가 맞다라는 걸 해나가야 하지, 우리가 그쪽 진영의 논리라든지 분위기에 휩쓸리면 우리 쪽이 섭섭해할 수가 있다”며 보수 결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전날 SBS라디오에서도 “우리가 중도를 겨냥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중도 쪽으로 가는 걸로 생각하기 쉽다”면서 “우리는 확고하게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중도나 진보 쪽까지도 우리 쪽으로 모시는 그런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의 ‘보수 결집론’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총선 패인을 잘못 짚었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전날 SBS라디오에서 “이번에 보수 결집은 과잉이었다”라며 “우리가 중도층·수도권·청년층의 마음을 못 잡아서 진 거지 보수가 결집을 안 해서 졌느냐”라고 말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전날 같은 방송에서 “이번에 보수진영은 다 투표했다. 중도표를 못 얻어서 진 것”이라며 “지금은 (황 위원장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 당이 변해야 한다는 얘기를 하셔야 되는데 진단이 완전히 잘못됐기 때문에 처방도 엉뚱한 길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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