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우리 기업들 위대하다…‘현대車’ 지켜볼 뿐”

2006.04.01 17:54

노무현 대통령은 1일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부부동반으로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저와 장관들이 외국에서 높은 대접을 받고 많은 성과를 거둔 것도 기업 덕택”이라며 기업인들을 아낌없이 치하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 순방등을 통해 경제 5단체장들을 여러 차례 만나왔지만, 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에 특별한 거리 둔적 없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기업하는 분들은 항상 정부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조정하고 지원도 하지만 법 자체가 규제이다 보니까 규제도 많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초기에 기업쪽에서는 ‘대통령은 친기업쪽이 아니지 않느냐’고 생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기업에 특별한 거리를 둔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해외순방이나 여러 기업활동 보고를 통해 기업들의 시장개척, 기술개발, 해외진출 등을 보면서 참으로 기업들이 위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업인들도 화답했다. 이수영 경총회장은 노 대통령의 특강에 대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그런 내용이 아니었는데’라고 갸우뚱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말씀하는 내용이 신문에 이렇게 나는구나’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경식 회장도 “그동안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과 언론 보도의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얘기하더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그래서 소통과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김용구 중기협 회장은 “4~5월 중에 중소기업인들 대상으로 특강을 한번 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단일 주제를 선정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교류와 관련, “정치·외교적으로는 밀고 당기고 고려할 것도 많지만, 기업인들은 기업가 정신으로 남북교류나 시장개척에 한발짝 더 먼저 나가주시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당부했다.

-“현대車 수사, 지켜보고 있을 뿐”-

특히 강신호 회장은 이날 현대차 그룹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신속히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요청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검찰이 국가기관으로서 (수사) 속도나 그런 부분을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잘 하지 않겠느냐”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나 정부가 특별하게 어떤 사전 정보나 의도를 가진게 없어 지켜보고 있다” 며 정치적 의도가 깔린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강신호 회장은 오찬이 끝날 즈음에 “오늘 초청해주셔서 참 감사하다”며 “날이 좋아지면 필드에서 모셨으면 한다, 날 좋아지면 한번 (골프 모임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날이 좋아지면 그 때 한번 봅시다”고 대답했다.

강 회장의 골프 회동 제안은 노 대통령이 재계 대표들과 공식적으로 골프 회동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는데다 이해찬 전 총리가 3·1절 골프 파문으로 낙마하고 최근 청와대 비서관 한 명이 주말 골프로 사임한 상황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미디어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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