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부터 인사청문회…‘강부자’ 후보들에 쏟아지는 의혹

2009.02.05 18:24

‘1·19 개각’ 등 여권의 인적 개편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가 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시작으로 실시된다. 청문회 시작 전부터 후보자들의 상당수가 강남 등에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한 ‘강부자’라는 지적과 논문 중복 게재, 편법 증여, 소득 중복 공제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적격 여부를 철저히 가리겠다고 벼르고 있어 2월 임시국회의 ‘또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인택…논문 중복게재·편법 증여에 위장전입 의심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길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 철회와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기남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청운동 청와대 앞길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 내정 철회와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기남기자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1999년 12월 안보문제연구원이 발행한 <통일로>, 2000년 3월 한국전략문제연구소의 <전략연구>에 ‘한반도 평화협정·평화체제’에 관한 논문을 중복게재했다. 1995년 2월 <정책연구>와 1996년 11월 <전략연구>에 실린 논문도 중복 게재 의혹을 받고 있다.

2006년 부친 소유 회사의 제주시 땅(165㎡)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그는 그 해 3월2일 땅을 구입했고 부친은 이튿날인 3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편법 증여 의혹이다. 90년 미국 유학 직후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79.47㎡)를 은행 대출 없이 구입, 자금 출처가 석연치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 후보자가 미국에 거주하던 2001년 12월 딸(당시 14세)과 아들(13세)의 국내 주소지를 전세를 내준 서초동 삼풍아파트로 옮기면서 세대주와의 관계를 ‘임차인의 친척’이라고 적었다. 이 때문에 공문서 위조와 위장전입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각종 부정·의혹의 종합백화점”(조정식 원내대변인)이라며 집중포화를 퍼부을 태세다.

6일부터 인사청문회…‘강부자’ 후보들에 쏟아지는 의혹

윤증현…딸에 편법 증여·부인 명의 땅 투기 논란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딸(33)이 지난해 3월 8억8000만원 상당의 서울 삼청동 단독주택을 지인 2명과 3분의 1씩(3억원가량) 나눠 구입한 것에 대해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다. 윤 후보자가 2007년 9월 신고한 재산 현황에는 딸의 재산이 1억5000만원이어서 자금 출처가 의심스럽다.

지난해 8월 부인 명의로 경기 양평군의 농지(밭 1231㎡)를 구입한 것에 대한 부동산 투기 논란도 있다. ‘채소 재배’ 명목으로 농지 취득자격 증명서를 발급받았지만, 농사를 짓지 않았다. 이 지역은 대운하 추진시 수혜가 예상되는 곳이다.

윤 후보자와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특수 관계’ 의혹도 나온다. 그가 금융감독원장 재직시절인 2006년에 김앤장에 5건의 용역을 의뢰하고, 2007년 8월 금감원장에서 물러난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앤장 고문으로 활동하는 동안 금감원이 김앤장에 3건의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달곤…배우자 중복 공제, 원세훈…아들 병역 중 사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등=이 후보자는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06년 대학교수인 부인 정모씨와 배우자 공제(100만원)로 중복 소득공제를 받았다. 부부는 또 2004~2006년 3년간 둘째아들에 대한 부양가족 공제(100만원)를 받았다. 그는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4일 중복공제 받은 150여만원을 뒤늦게 납부했다.

원세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특례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들은 2003년 8월 입대하고 두 달 뒤인 10월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 동작소방파출소에 의무소방원으로 배치된 지 한 달 만에 동작소방서 소방행정과로 보직을 바꿨다. 특히 아들이 2004년 2월 사법시험에 응시해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원 후보자는 당시 소방재난본부를 관할하는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이었으며, 2003년 11월 행정1부시장으로 승진했다.

신영철 대법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다. 88년 충북 옥천군 서대리 임야(14281㎡)와 밭(1398㎡) 등 3필지 중 일부를 명의신탁 형태로 구입했다가 92년 신탁해지해 본인 명의로 등기한 뒤 2005년 12월 되팔았다. 그의 토지 매입 이후 옥천 일대는 경부고속철도 개발로 땅값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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