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신년회견

미·일 정상은 기자회견 어떻게 하나

2015.01.12 21:54 입력 2015.01.12 22:43 수정
워싱턴·도쿄 | 손제민·윤희일 특파원

오바마,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회견

아베, 작년 18차례… 월 평균 1.5회꼴

“조시(조시 어니스트 대변인)가 내게 누가 짓궂고, 누가 친절한지 목록을 줬다. 질문 받을 땐 그걸 참고하겠다(웃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송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 앞서 질문자 목록을 갖고 있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오바마는 이날 1시간가량 열린 회견에서 기자 8명을 직접 지명했고 소니 해킹, 쿠바관계, 세제개혁, 송유관 건설, 흑인차별 등 질문에 답변했다. 모두 발언은 짧았고 질의응답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외국 정상들은 수시로 국민 앞에 나와 자신의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한다. 횟수나 장소,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국민과 소통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소한 매달 한 번은 기자회견을 열고, 거의 매일 TV 화면에 등장한다. 지난해 7~12월 오바마가 했던 대외 발언들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중 오바마는 7회의 기자회견과 140여회의 연설, 성명 발표 등을 했다. 각료회의 내용 등 대변인이 대통령 발언을 대신 전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 질의응답이 예정돼 있지 않은 성명을 발표할 때에도 기자들이 질문을 던지면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한참 동안 서서 답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11월 민주당의 중간선거 참패 후 하루 지나 회견을 자청한 오바마는 1시간20분 동안 10명의 질문에 답했다. 말을 더듬거나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지만 그는 회견 내내 기자들과 교감하며 대화를 나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수시로 기자회견을 연다. 아베 총리의 공식 기자회견은 지난해 18차례에 달했다. 월평균 1.5회꼴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 달 동안에만 3차례의 회견을 열었다.

아베의 이런 소통 방식은 평소 그가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TV에까지 나와 대화하는 아베 총리를 보면서 일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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