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국 세이프가드 피해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

2018.02.01 15:03 입력 2018.02.01 16:06 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미국이 지난주에 태양광 큐셀·모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치를 했는데 정부가 두 손 놓지 않고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기업과 함께 협의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의 신재생에너지기업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한화큐셀을 비롯해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미 민관대책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는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상에서 오는 7일 발효되는 외국산 세탁기·태양광 제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에 이의를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을 마친 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을 마친 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문 낭독 행사 전 남성우 대표이사로부터 태양광 사업 현황을 듣는 자리에서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어려움이 예상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남 대표는 “작년에 저희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등을 했다. 올해는 전체 판매량이 저희가 계획한 데서 50% 줄어들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방문 때 현대차 충칭 공장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국내 재벌 대기업 방문은 처음이다. 한화큐셀이 첫 방문지로 선택된 것은 미국 세이프가드 조치로 피해가 예상되고 최근 노사 합의로 노동시간을 줄이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늘리기로 한 정부 국정기조와 부합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문 낭독 행사에 참여한 뒤 “3조 3교대를 4조 3교대로 전환하면서 500명을 추가 채용하게 됐다. 이것을 통해 노동시간을 주 56시간에서 주 42시간으로 단축하게 됐다”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 화합”이라고 했다. 이어 “신규로 채용하는 500명이 대부분 청년들이기 때문에 지역인재 채용의 아주 모범적인 사례”라며 “청년 고용 절벽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우리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기 위해 왔다는 말씀을 드린다. 진짜로 업어드릴까요”라고 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미소를 지었다.

문 대통령은 또 “한화큐셀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합한다”며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를 혁신성장의 선도사업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한화큐셀은 이런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혁신성장을 이끌어가는 기업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조금 더 속도를 내 우리 내수시장도 빠르게 늘려나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이시종 충북도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