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 발사체 발사

청와대 “남북관계 개선·긴장 완화에 전혀 도움 안돼”

2019.05.09 21:35 입력 2019.05.09 21:38 수정

“정의용, 국방부·합참과 화상으로 연결해 상황 예의주시”

북한이 9일 닷새 만에 또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자 청와대는 북한이 잇달아 저강도 무력시위를 벌이는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지난 4일 발사체 발사 직후엔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만 했다. 청와대 발언이 강경해진 것이다.

고 대변인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상황 발생 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국방부·합동참모본부와 화상으로 연결해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상 매주 목요일 오후 정 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리는데, 이날 회의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끝났다고 한다. 고 대변인은 “어떤 발사체인지는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봐달라”고 했다.

청와대에선 당혹감이 읽혔다. 하필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방송 대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책 등에 대한 구상을 밝히는 당일 도발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4일 발사체 발사는 관행적인 훈련 등 북한의 행위가 설명 가능했다. 하지만 미사일로 추정되는 이번 발사는 북한의 저의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북한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방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 상황을 관리하면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려던 정부 입장에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대북 식량 지원을 남북대화 재개의 마중물로 삼으려는 문 대통령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일부에선 대북 식량 지원이 힘들게 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잇단 군사적 긴장행위로 남북대화의 교착 국면이 길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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