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홀가분히 제자리로…아내와 노을처럼 살 것”

2022.05.06 21:55 입력 2022.05.06 21:59 수정

KTV <문재인의 진심> 갈무리

KTV <문재인의 진심>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6일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정부 간에 합의해서 정부 대 정부 차원에서는 새로운 요구를 하지 않는 문제의 종료가 있을지 모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푸는 일은 피해자가 그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KTV에서 방영된 <문재인의 진심>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수용하는 해법을 찾을 때 비로소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께는 대통령이기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미안했다”며 “지나간 역사가 설령 부끄러운 역사라 하더라도 역사를 직시하고 교훈으로 삼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하고 제대로 대화하고 합의하려면 톱다운 방식이 유용한데, 그러려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까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은 좋은 내용이었지만 원론적인 합의만 했고 구체적인 프로세스가 담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이 안 된 가운데 하노이 회담으로 갔다가 결국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기는 했지만, 대화의 공백이 길어지면 대화의 동력이 떨어져서 다시 또 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화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굉장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복지제도 확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관념적으로는 ‘복지를 높이기 위해서 더 많은 부담을 해야 한다’는 데 다 공감하고 있다”며 “그런데 증세하자고 하면 다 싫어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니 대선 때도 (후보들이) 앞다퉈 ‘복지는 늘리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감세하겠다’는 모순된 공약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제 우리도 복지를 더 높여나가야 하고, 복지를 더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 간 ‘행복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많은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낸 부분에 대해서, 또 국민들로부터 지금도 받고 있는 과분한 사랑을 생각하면 여전히 행복하다”면서도 “그렇지만 ‘대통령 직책 수행이 행복하냐’고 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선뜻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에서 “평화올림픽을 만들어낸 평창에서, 숨가쁘게 돌아가는 방역 현장에서 우리 국민은 언제나 깨어있었다”며 “(임기 중) 성취를 이룬 것이든, 부족했던 것이든 전진을 위한 경험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며 “함께 나이드는 아내와 원래 있던 남쪽 시골에 내려가 노을처럼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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