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스마트폰으로 두드려 사물인식' 기술 개발

2019.10.01 14:53 입력 2019.10.01 14:57 수정

국내 연구진, '스마트폰으로 두드려 사물인식' 기술 개발

스마트폰으로 특정 사물을 가볍게 건드리면 해당 사물을 인식하고, 입력된 지시를 자동으로 이행하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물이 바닥 난 플라스틱 병을 스마트폰으로 치는 것만으로 번거로운 절차 없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을 추가 주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 이성주 교수(사진) 연구팀은 스마트폰으로 사물을 두드려 인식하는 방법인 ‘노커 기술’을 국제 학술지 ‘ACM UbiComp’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특정 사물을 인지하기 위해선 대상을 카메라로 찍거나 일종의 전자적 꼬리표인 RFID를 감지하게 해야 한다. 하지만 카메라는 어두울 때 쓸 수 없고, RFID를 쓰려면 인식을 원하는 모든 사물에 일일이 꼬리표를 달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이 개발한 ‘노커 기술’은 스마트폰에 이미 탑재된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연계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에 달린 마이크로는 소리를, 가속도계와 자이로스코프로는 진동을 감지한다. 사람의 귀나 촉각으로는 세심히 구별할 수 없지만 모든 사물은 재질과 모양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와 진동을 내는데 이 미세한 차이를 스마트폰에 달린 장비로 구분한 뒤 새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종합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책과 노트북, 물병, 자전거 등 일상용품 23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도로나 식당 등 혼잡한 곳에서는 83%의 사물인식 정확도를 보였고, 가정 등 조용한 곳에선 98%의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기술을 사용하면 빈 플라스틱 물병을 톡톡 두드리는 것만으로 미리 정해 좋은 인터넷 쇼핑몰에 물을 추가 주문하는 게 가능하다. 지금은 앱에 접속해 수없이 많은 클릭을 해야 하는 일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침대를 스마트폰으로 두드리면 불을 끄고 알람을 자동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성주 교수는 “스마트폰을 두 번 두드리면 알람을, 네 번 두드리면 다른 방에 머물고 있는 부모님이나 형제를 호출하는 명령어를 입력해 놓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노커 기술’ 원리. 사물을 스마트폰으로 두드릴 때 나는 소리와 진동을 스마트폰 내부 기기로 포착한 뒤 분석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노커 기술’ 원리. 사물을 스마트폰으로 두드릴 때 나는 소리와 진동을 스마트폰 내부 기기로 포착한 뒤 분석한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