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 괴물투 ‘MLB도 깜짝’

2010.08.01 21:59 입력 2010.08.01 23:18 수정

청소년야구선수권 21이닝 31K ‘최다’… 1순위 지명권 한화 바짝 긴장

광주일고 왼손투수 유창식(18)이 제24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괴물 같은 투구를 펼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대표팀은 비록 7·8위전으로 밀려났지만 빼어난 ‘삼진쇼’를 벌이는 유창식은 대회 관계자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창식이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한 국내 평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대한야구협회 제공

유창식이 캐나다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대비한 국내 평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대한야구협회 제공

유창식은 31일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호주와의 8강전에서 2-0으로 앞서다 선발 임찬규가 급격히 흔들리며 3점홈런을 내주는 등 2-4로 역전 당한 7회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상대 타선을 잠재운 유창식은 나머지 3이닝도 수비 불안 탓에 1점을 내줬을 뿐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4이닝 동안 아웃카운트 12개 중 11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물 같은 투구내용이었다.

유창식은 지난달 26일 캐나다와의 예선 경기에서도 1회 무사에 구원 등판해 9이닝 동안 완투하며 삼진을 15개나 잡아내는 빼어난 피칭을 했다. 홈 텃세 때문에 가뜩이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았던 상황을 고려하면 유창식의 삼진은 더욱 빛났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노리는 제구보다는 각이 큰 변화구로 상대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가까운 캐나다에서 열리는 바람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려왔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최소 1명에서 많게는 3명까지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우트들의 주된 관심은 쿠바 선수들에게 초점이 맞춰졌으나 유창식은 28일 쿠바와의 경기에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그들의 관심을 모았다. 유창식은 140㎞ 중반의 힘있는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로 쿠바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삼진은 3개.

유창식은 1일 열린 미국과의 5·6위전에도 9회 등판하는 등 5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동안 5자책점으로 방어율 2.14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무려 31개를 잡아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미국에 2-4로 패해 2일 이탈리아와 7·8위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꼴찌로 프로야구 2011 신인지명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한화는 유창식의 호투에 잔뜩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론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유창식은 일찌감치 “어머니를 모시고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고조될 경우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어릴 때 곧장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은 불확실성이 높다”며 내년 시즌 한화에서 뛰기를 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유창식에 대해서는 스카우트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1m88) 못지않은 큰 키(1m85)와 덩치를 갖춘 만큼 충분히 괴물투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이미 완성된 투수다. 투구폼이 부드럽지 않아 부상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11 프로야구 신인지명은 오는 16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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