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용택, 3점포 "기분 좋은 이유 두가지는"

2012.07.01 21:27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전에서 LG 박용택이 5회초 2사 1, 3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학/연합뉴스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LG전에서 LG 박용택이 5회초 2사 1, 3루에서 3점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문학/연합뉴스

LG 박용택(33)은 “타자는 그런 홈런을 쳤을 때 기분이 정말 좋다”고 했다.

1일 문학 SK전. 박용택은 0-0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회초 2사 1·3루에서 상대투수 제춘모의 초구를 잡아당겨 선제 결승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몸쪽 낮은 쪽을 떨어지는 시속 110㎞짜리 커브. 박용택이 기다린 바로 그 공이었다. 느린 커브를 연상하며 타이밍을 잡은 박용택은 반 박자 늦춰 방망이를 끝을 돌렸고, 타구를 오른쪽 담장 너머로 가볍게 날려보냈다.

노림수가 적중하며 전율을 느낀 박용택은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는 순간, 0의 행진 끝에 3점이 새겨진 전광판을 보고 또 한번 환희에 찼다. 6연패 늪에 빠졌던 팀이 전날 승리에 이어 연승의 흐름을 탈 수 있는 주도권을 잡았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박용택은 7월을 꾸준함을 확인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1일 현재 타율 3할8리에 7홈런 43타점 18도루. 시즌 초반부터 중심타선보다는 테이블세터(1·2번 타자)로 뛰는 횟수가 늘어나며 도루수를 늘리겠다고 작심했는데 개인성적표가 의도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타점 7위에 도루는 공동 3위. 시즌 전 “도루수를 늘리겠다. 또 1번타자 중에는 홈런과 타점이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던 대로 박용택의 시즌은 진행되고 있다. 박용택은 또 “다른 것보다 올시즌은 다리가 건강하다. 하체가 좋다보니 뛰는 데 자신이 있다”며 “시즌 중반 이후에도 생각대로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대화 도중 팀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사실, 박용택뿐 아니라 LG 어떤 선수도 팀 성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LG는 10년째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박용택이 올해 믿는 것은 팀 분위기이다. “서로 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야수는 투수에게, 투수는 야수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연패 중에도 그런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올해는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일례로 6연패를 했던 지난달 28일 밤을 얘기했다. LG 선발 우규민이 5이닝 7실점하고 무너진 날이다. 우규민은 경기 뒤 “나 때문에 졌다”며 야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했고, 야수들은 “우리가 잘 못쳐서 졌다”며 우규민을 다독였다고 했다.

박용택은 구단 버스로 향하며 따라붙은 후배 김태군에게 “우리 팀 분위기 어떠냐”고 큰 소리로 물었다. 김태군은 “올해가 최고입니다”라고 더 큰 소리로 답했다. 박용택은 김태군을 챙기며 버스에 올라탔다.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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