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전성시대…그들이 반한 한국음식은

2014.07.08 06:00

LG 리오단 “호떡은 언제나 생큐” 넥센 소사 “한 끼에 굴비 30마리”

롯데 유먼 “매운 찜닭이 좋아” 한화 피에“짜장면이 최고”

프로야구 LG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은 하루아침에 ‘호떡’ 전도사가 됐다. 경기를 위해 단체 이동 중에 휴게소에서 사 먹은 호떡 맛에 홀딱 빠졌다. 리오단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호떡 사진을 올렸다. 지난 2일 한화전 선발 승리 뒤에는 팬들에게 “호떡은 언제나 생큐”라고 말했다. 넥센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굴비 마니아’다. 지난해 KIA에서 뛸 때 ‘영광 굴비’ 맛에 반했다. 앉은 자리에서 30마리를 해치운 적도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29명(10구단 KT 포함)이다. 올 시즌 들고 나간 선수들을 더하면 30명이 넘는다. 이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야구 실력도 중요하지만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다.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독특한 ‘한국 음식’이 있다.

프로야구 외국인선수 전성시대…그들이 반한 한국음식은

■ 매운맛? 오케이!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에서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맛 중 하나가 매운맛인데 오히려 매콤한 맛을 즐기는 선수들이 많다. 달콤한 ‘호떡’을 좋아하는 리오단은 의외로 ‘고추장’의 매력에도 푹 빠졌다. 밥을 먹을 때면 꼭 고추장에 비벼서 먹는다.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타투스코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쌈장’ 마니아가 됐다. 고깃집에서 맛본 쌈장의 매력에 반했다. 뭐든지 쌈장에 찍어먹는 중이다. KIA 데니스 홀튼도 ‘비빔밥’을 사랑한다. 홀튼은 “비빔밥이 먹기 편하고 맛있다”며 “야채도 골고루 먹을 수 있고,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너희가 치킨을 아느냐

야구장에서는 역시 ‘치맥’(치킨과 맥주)이다. 닭고기와 사랑에 빠진 선수들도 많다. 롯데 쉐인 유먼은 대표적인 ‘찜닭’ 애호가다. 원래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유먼은 “찜닭이 기운을 북돋워주는 데 좋다”고 말한다. SK 루크 스캇도 찜닭을 사랑한다. 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직전 호텔에 머무르면서 저녁 끼니를 고민하다 찜닭집을 골랐다. 처음 맛보자마자 국물까지 다 먹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루캇은 고기보다 매콤한 소스에 입맛을 들였다. 단, 찜닭에 들어 있는 당면은 사절이다. “면은 운동선수 몸에 좋지 않다”는 게 이유다.

KIA 브렛 필은 광주 선수단 숙소 인근의 ‘장작구이’를 좋아한다. 속을 가득 채운 뒤 장작에 구워 기름을 쏙 뺀 요리다. 필은 다른 팀 외국인 선수를 만날 때면 꼭 이곳으로 데려와 함께 먹는다. 두산 니퍼트는 ‘오리고기’를 즐겨 먹는다. 경기도에 단골집도 있다.

■ ‘나는 이것도 좋아한다’

한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중국음식이다. 한화 펠릭스 피에는 “짜장면이 최고”라고 했다. KIA 하이로 어센시오는 한국 음식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중국집에서 배달시키는 새우볶음밥은 잘 먹는다. 삼성의 릭 밴덴헐크는 ‘김밥’을 최고의 음식으로 꼽았다.

KT의 마이크 로리는 삼겹살과 함께 ‘콩국’에 빠졌다. 얼핏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듯한 음식이지만 “너무 시원하고 고소해서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KT의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앤디 시스코는 ‘한국 애호박’에 빠졌다. 익힌 호박은 물론이고 때로는 날것으로도 먹는다고 했다. 시스코는 “한국 애호박이 최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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