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스가 뿌린 희망의 씨앗 ‘기적’ 꽃 피울까

2015.03.01 21:32 입력 2015.03.01 22:06 수정

고양 출신 3인방, 새 터전서 ‘뿌리 내리기’ 구슬땀

▲ 삼성 김동호 - 150㎞ 강속구로 류중일 눈도장
▲ 한화 송주호 - 스승 김성근과 재회, 대주자 꿈
▲ KT 김진곤 - 막내 구단서 외야수 주전 경쟁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희망을’이라는 모토로 프로야구라는 벽 앞에서 한 번 좌절했던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구단이었다. 김성근 감독이 2012년부터 3시즌 동안 ‘기회’를 찾는 선수들을 이끌었다. 그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해체됐고, 김성근 감독은 프로야구 한화 감독이 됐다. 선수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원더스는 사라졌지만 원더스가 꿈꿨던 ‘희망’을 잇는 선수들은 남아 있다. 막바지로 치닫는 스프링캠프지에서도 원더스가 뿌린 희망의 씨앗은 자라나고 있다.

삼성 김동호·한화 송주호·KT 김진곤(왼쪽부터)

삼성 김동호·한화 송주호·KT 김진곤(왼쪽부터)

원더스 출신으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투수 김동호(30)다. 김동호는 영남대를 졸업했지만 드래프트에 실패했다. 심지어 신고선수 입단도 쉽지 않았다. 롯데에 선수가 아닌 불펜 포수로 ‘취직’을 했다. 대신 틈틈이 투구 훈련을 했다. 이 훈련이 한화 관계자 눈에 띄었고 한화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1군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신고 투수로의 성장도 더뎠다. 2010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고 군에 다녀온 뒤 2013시즌 고양 원더스에 합류했다.

원더스에서 한 시즌을 치른 뒤 삼성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성한(23)과 함께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동호와 김성한은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기존 쟁쟁한 투수들과 경쟁 중이다.

김동호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는다. 김동호는 지난달 21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2-2 동점이던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자신을 지도했던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150㎞에 가까운 공을 씩씩하게 뿌렸다. 2이닝 동안 1안타 무실점, 삼진 3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원더스에 이어 한화에서 김성근 감독을 다시 만난 외야수 송주호(27)도 기대가 크다. 송주호 역시 2009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방출된 뒤 고양 원더스를 거쳐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막판 1군에 등록돼 17경기에 출전했다. 송주호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대주자’ 가능성을 테스트받고 있다. 지난 24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는 5-6으로 뒤진 9회 2사 2루에서 대주자로 나섰다가 후속타자 안타 때 홈에서 아웃되는 바람에 득점을 놓쳤다. 실패와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KT의 외야수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김진곤(28) 역시 원더스 출신이다. LA 다저스 류현진과 동산고 동기, SK 김바위 전력분석원의 아들이자 전준우(경찰)의 처남으로도 유명하지만, 이제 KT 외야수 김진곤으로 불리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원더스 시절에도 주루 능력만은 최고라고 평가 받았다. KT 조범현 감독의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