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시비’ 그후 첫 만남… 한화가 웃었다

2015.05.01 23:28 입력 2015.05.01 23:35 수정

롯데에 7 대 5 짜릿한 역전승

김경언 고비마다 적시타 활약

SK와 함께 공동 3위 올라

1일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이날 경기는 지난달 12일 사직구장에서 있었던 빈볼시비 이후 양팀의 첫 맞대결이었다. 당시 이종운 롯데 감독이 경기 후 격한 반응을 보이는 등 양팀의 분위기는 험악하게 굳어갔다.

하지만 아무리 단단하게 굳어 있는 앙금이라도 언젠가는 풀리기 마련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팀 선수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평상시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빈볼시비 당사자였던 이동걸과 황재균도 악수하며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걷어냈다. 이 감독 역시 김성근 한화 감독을 직접 찾아가 인사했다. 김 감독에게 지인이 찾아오는 바람에 두 감독의 만남은 경기 시작 시간 30분 전이 돼서야 이루어졌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이렇게 양팀의 앙금은 걷혔지만, 두 팀의 경기는 빈볼시비가 있던 당시만큼 뜨겁게 진행됐다. 최후에 웃은 쪽은 홈팀 한화였다.

프로야구 한화 타자 김경언(왼쪽)이 1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 6회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프로야구 한화 타자 김경언(왼쪽)이 1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 6회 2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대전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한화는 이날 롯데를 맞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7-5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14승11패가 된 한화는 SK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집요한 번트 작전을 펼치는 롯데에 한화는 경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2로 뒤진 4회초에는 무사 1·3루에서 롯데 문규현이 희생번트를 해 3루 주자 정훈이 홈인하는 과정에서 1루로 달리던 문규현과 공을 잡아 홈으로 송구하려던 한화 김태균이 부딪치자 김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달려나와 수비방해 아니냐며 항의했다.

한화에 불리하던 분위기를 뒤집은 주인공은 김경언이었다. 0-2로 뒤진 1회 솔로홈런을 날려 추격의 불씨를 댕긴 김경언은 팀이 4-5로 1점차까지 쫓아간 6회 2사 만루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 심규범을 상대로 바깥쪽 공을 절묘하게 툭 건드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는 김태균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만든 뒤 최진행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1점을 더 달아났다.

추격을 하는 과정에서 대타를 많이 써 야수 카드가 부족해지자 지명타자 최진행을 좌익수로 돌리는 바람에 투수 박정진이 타석에 들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박정진은 투수 강습 타구를 날리는 등 날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잠실에서는 송신영이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친 넥센이 LG를 3-1로 꺾었다. 38세에 선발로 전향한 송신영은 3차례 등판에서 3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두산을 12-4로 완파하고 닷새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광주에서는 SK가 KIA를 3-1로 눌렀고, 수원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NC가 4-2로 KT를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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