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면, 잘나가네

2019.05.01 20:59 입력 2019.05.01 21:13 수정

잘 나가면, 잘나가네

프로야구 유니폼 판매, 선수 인기도와 직결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 판매량 더 높아
작년 김광현·양현종·박병호 ‘톱 3’
올해는 정은원·구자욱 등 ‘젊은 피’들 선두로

이제는 팬들도 유니폼을 입는다. 팬들의 선수 유니폼 착용은 하나의 응원문화로 자리 잡았다.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리는 프로야구 상품 시장에서 유니폼은 대표적인 효자 상품이다. 유니폼은 야구단 전체 상품 매출에서 적게는 40%, 최고 60%를 상회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인기 아이템이 됐다.

유니폼 판매량은 선수별 인기도를 반영한다.

2018시즌 기준으로 김광현(SK), 양현종(KIA), 박병호(키움)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은 팀 내 유니폼 판매량 1위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롯데는 최근 간판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부터 손아섭이 이대호를 넘어 팀 내 유니폼 판매 1위가 됐다. 해외 진출 뒤 6년 만인 2017시즌 롯데로 돌아온 이대호는 부동의 간판 선수였지만 세월의 흐름 속에 손아섭에게 1위를 내줬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은 꾸준하게 유니폼 판매에서 1·2위를 다투는 선수였다. 여전히 이대호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이제 손아섭도 이대호만큼 팬들의 절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젊은 피’가 팀 내 유니폼 판매량에서 선두로 나선 팀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화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태균을 넘어 하주석과 외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팀 내 유니폼 판매 1·2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맹활약 중인 정은원의 유니폼 판매량이 선배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정은원의 유니폼 판매가 1등”이라고 전했다.

(왼쪽부터)김현수, 양현종, 손아섭

(왼쪽부터)김현수, 양현종, 손아섭

삼성에서는 ‘포스트 이승엽’으로 기대를 받는 구자욱이 1위로 올라선 지 오래다. 두산도 정수빈과 박건우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LG는 FA로 이적한 김현수가 간판스타인 박용택을 뛰어넘었다. 올해 들어선 신인 투수로 호투를 이어가는 정우영의 인기가 유니폼 판매에 반영되고 있다.

SK는 김광현-최정의 굳건한 구도에 톱타자로 나서는 노수광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현종, 박병호라는 간판 스타를 보유한 KIA와 키움은 각각 안치홍-김선빈, 이정후-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유니폼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막내 구단인 NC와 KT에서는 나성범과 강백호가 각각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다. NC는 팀 창단과 함께 키워왔던 나성범의 인기가 가장 높은 가운데 1993년생 듀오인 박민우, 김성욱 등이 추격 중이다. KT는 ‘무서운 2년차’ 강백호가 박경수, 유한준 등 베테랑들을 뛰어넘어 간판 스타로 도약했다.

일반적으로 투수보다는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들의 유니폼 판매량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야구단 용품 판매에서 유니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지만 메이저리그 등 해외 스포츠를 보면서 팬들도 유니폼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센틱(선수용) 유니폼의 경우, 소재의 단가가 비싼 데다 소량 생산하면서 가격대가 만만치 않지만 수요가 적지 않다. 구단들도 팬들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홈·어웨이 유니폼 외에도 팀에 대한 로열티, 스토리를 담아 여러 종류의 기념 유니폼을 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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