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외삼촌 박정태’ 보며 꿈 키운 정근우…이동현, 이상훈 보고 “여자가 야구하나”

2021.04.01 22:06 입력 2021.04.01 22:07 수정

1982년 세대가 말하는 ‘프로야구의 기억’

박정태 | 박충식

박정태 | 박충식

박충식·박철순·정경배·김태형…
야구 인생 바꾼 ‘우상의 추억들’

어린 시절 야구장에 간 경험이 많지 않았던 1970년대생 선배들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순간을 TV로 함께했던 ‘베이징 키즈’ 세대 후배들과 달리 1982년 ‘출범둥이’들의 유년에는 야구장과 함께한 기억이 많다. 이들은 자신이 자란 지역의 야구장에서 그 분위기를 처음 느끼고 우상들의 경기를 보면서 조금씩 꿈을 키웠다.

추신수(SSG), 이대호(롯데), 정근우(은퇴)의 기억 속에는 부산 사직야구장이라는 배경이 겹친다. 그리고 추신수와 정근우에게는 롯데의 ‘레전드’ 박정태의 기억이 남아 있다.

정근우는 “부산(부산진구) 출신이니 롯데 경기를 많이 봤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서 근성을 키웠던 것 같다”며 박정태를 꼽았다. “박정태 선배가 발목이 부러지고 재활하는 과정, 그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복귀한 첫 경기에서의 관중들의 반응이 기억난다”고 했다. 박정태가 외삼촌인 추신수의 경우는 인생의 방향을 설정한 은인이다. 추신수는 “외삼촌이 뛰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프로야구를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강민(SSG)에게는 대구, 김태균(은퇴)에게는 대전, 이동현(은퇴)에게는 잠실의 기억이 있다. 김강민은 “박충식 선수가 KIA를 상대로 삼진을 많이 잡았던 경기와 정경배 코치님(한화)이 만루홈런을 두 개 친 경기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주황색 빙그레 이글스를 떠올렸다. 그는 “OB와의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박철순 투수가 선발로 나왔다. 초등학교 5학년쯤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OB의 기억을 가진 이는 또 있었다. ‘로켓’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이다. 그는 “OB와 LG의 경기를 직관했던 기억이 있다. 1995년쯤이었던 것 같다. 김태형 감독님이 그때 OB 포수셨고, LG 투수로는 (이)상훈 형이 나오셨던 게 기억난다”면서 “머리 긴 사람이 공을 던지기에 여자가 야구하냐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쑥스럽게 당시를 떠올렸다.

이 위원은 “OB기 상을 받는 자리였다. 내가 그 마운드에서 던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출범둥이’들의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 있는 야구 그리고 우상들의 잔상은 결국 이들을 다이아몬드로 끌어들였고, 인생을 바꿔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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