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세대’신세계 축포

2000.07.27 18:58

시간이 9.8초 남았는데도 성급한 신세계 응원단은 축포를 터뜨렸다. 그리고 잠시후 정선민은 코트천장에 터진 꽃가루를 맞으면서 코트에 주저앉아 소리내어 울었다. 신세계선수들은 정선민 위로 하나 둘 쓰러져 한데 엉긴 채 눈물잔치를 벌였다. 다시 일어난 정선민은 코트중앙으로 걸어나오는 이문규 감독의 품에 안겼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여름리그 우승. 감독과 제자는 포옹속에서 꿈같은 현실을 확인했다. 신세계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81-70으로 눌러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3천만원.

97년 팀 창단후 99겨울리그 정상에 올라보았지만 그것은 반쪽대회. 실로 3년만에 6개팀이 참여한 장기레이스에서 삼성생명·현대건설 양강을 제치고 처음 우승함으로써 마침내 신세계시대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부상후 1년만에 복귀한 신세계 센터 정선민은 2차전에서 26점을 폭발시켜 팀을 정상에 올린 공로로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이날 2차전은 연장접전을 벌인 1차전보다 긴장감이 오래가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비난을 무릅쓰고 근신중인 진성호 감독을 벤치에 앉히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끝내 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쓰러졌다. 신세계는 이미 힘과 자신감에서 현대를 압도하고도 남았다. 더블포스트 정선민 장선형(19점·11리바운드)이 파워에서 현대의 쉬춘메이(24점)에 우위를 보였고 이언주(11점) 양정옥(10점) 장줴(8점)는 야투의 정확성에서 현대의 외곽을 압도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힘의 균형은 3쿼터 막판 신세계가 양정옥과 장줴의 잇단 3점포로 58-52로 앞서면서 깨졌다. 현대는 4쿼터 초반 66-60으로 점수차를 좁히는가 했으나 이언주의 3점포를 맞고선 더이상 회생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권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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