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도 ‘환호’ 정규리그 2연패

2005.03.01 18:01

축포도, 꽃가루도 없었지만 우승은 틀림없었다. TG가 LG에 지고도 정규리그 2연패를 확정지었다.

TG는 1일 창원에서 벌어진 2004~2005 애니콜 프로농구 LG전에서 80-92로 패하고도 2위 KTF가 SBS에 패한 덕분에 남은 4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에 올랐다. 시즌 성적 35승15패를 기록한 TG는 53경기 만에 1위를 결정지었던 지난 시즌보다 3경기나 일찍 플레이오프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한시간 먼저 시작된 KTF-SBS전에서 KTF가 전반을 크게 뒤진 터라 경기전에 이미 우승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 TG는 베스트5를 기용해 1쿼터를 23-21로 앞섰지만 역전을 허용한 2쿼터 이후에는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며 일찌감치 체력비축에 들어갔다.

경기 뒤에는 원정경기임을 감안해 간단한 시상식이 열렸을 뿐 모든 축하행사는 오는 6일 홈인 원주에서 열리는 KTF전으로 미뤄졌다. 지난 시즌 역대 통산 최다승(40승14패)을 올리며 정규리그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던 TG의 독주는 올시즌 개막 전부터 예고됐다.

신기성, 김주성, 양경민 등 첫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낸 토종 트리오가 건재한 데다 자유계약을 통해 영입한 알짜배기 용병들 덕분에 오히려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센터 자밀 와킨스는 1일 현재 리바운드 부문 1위, 블록슛 부문 3위에 오르는 등 김주성과 함께 국내 최강의 ‘트윈타워’를 형성했다. 백업멤버가 부족해 주전들의 혹사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시즌 전부터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해 약점을 최소화했다.

TG의 트레이드 마크는 높이를 이용한 강력한 수비력. 공격력은 중위권에 불과하지만 상대를 질리게 만드는 골밑 수비로 10개팀 중 최소실점을 이끌어냈다. 이는 시즌 내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위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최강 TG도 단 한번 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었다. 지난 1월12일 전창진 감독은 전반기 동안 맹활약한 단신 용병 처드니 그레이를 퇴출시키고 아비 스토리를 영입했다. 전감독은 “3라운드까지는 신기성을 도와줄 수 있는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고, 4라운드와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주성을 도와줄 수 있는 장신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스토리 영입과 동시에 TG는 3연패에 빠졌고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전감독은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질 것”이라며 뚝심있게 의지를 관철해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전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은 모두 선수들의 몫”이라며 “힘든 일정을 군소리 없이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만큼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창원|홍진수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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