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4번째 ‘코트 천하통일’…추승균·하승진 맹활약

2009.05.01 23:09 입력 2009.05.02 00:20 수정

3쿼터 3점슛 3방 폭발 최종전 승리 굳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98-78로 앞선 KCC가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마지막 숨을 고르기 위한 여유의 시간.

벤치로 들어가던 ‘신인 듀오’ 하승진과 강병현은 펄쩍 뛰어 몸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로 일찌감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선수들은 일제히 코트로 뛰어나와 한데 뒤엉켰다. 꽃술이 휘날리고 그룹 퀸의 ‘위 아더 챔피언’의 감격스러운 선율이 체육관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괴물신인’ 하승진은 팀의 리더 추승균을 번쩍 안아올려 챔프전 최고의 영웅임을 알렸다.

KCC는 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추승균(24점)과 하승진(18점·15리바운드), 강병현(13점), 마이카 브랜드(17점), 칼 미첼(17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난적 삼성을 98-82로 물리쳤다. 1차전 패배후 3연승으로 삼성을 벼랑으로 몰았다가 불의의 2연패를 당하고 3승3패를 허용했던 KCC는 천신만고 끝에 최종전을 잡고 챔피언에 올랐다.

5, 6차전에서 하승진과 추승균이 동반 부진해 무릎을 꿇었던 KCC는 3번째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하승진이 골밑을 장악했고, 추승균은 날개를 달았다.

삼성의 외곽포 공세에 2쿼터 초반 23-33까지 끌려간 KCC는 골밑공격으로 꾸준히 따라붙은 뒤 강병현의 2쿼터 종료 버저비터 3점슛으로 46-44로 역전에 성공했고, 3쿼터 들어 강병현 추승균 브랜드의 3점슛 3방이 연속 터지면서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3쿼터를 72-62로 앞선 KCC는 4쿼터에서 하승진과 추승균이 더욱 맹위를 떨쳐 4분여를 남기고 93-68까지 앞서 승리를 굳혔다.

KCC는 이로써 2003~2004시즌 이후 5시즌 만에 통산 4번째(현대시절 2번 포함)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품었다. 13시즌을 치른 프로농구 역사상 4번째 우승은 KCC가 처음이다. 정규리그 3위 KCC는 6강전 5경기(전자랜드 3승2패), 4강전 5경기(동부 3승2패)에 이어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17경기를 치러 챔피언이 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7차전에서 팀내 최다득점을 올린 추승균은 현장에서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67표 가운데 60표를 얻어 생애 첫 챔피언 MVP로 뽑혔다.

현역시절 ‘농구 대통령’으로 명성을 떨친 KCC 허재 감독은 2005년 지도자 데뷔 이후 4년 만에 우승팀 감독이 돼 지도자로서도 성공시대를 이어갔다.

하승진은 비록 챔프전 MVP는 놓쳤지만 6강전에서 서장훈(전자랜드), 4강전에서 김주성(동부)을 물리친 데 이어 챔프전에서는 올시즌 최고의 외국인선수인 테렌스 레더(삼성)와의 뚝심대결에서도 승리, ‘골밑은 이제부터 하승진의 세상’임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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