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K리그참가 논란, 3일 ‘선택의 날’

2003.01.02 18:44

보약인가, 독인가.

상무의 프로축구리그 가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연맹이 3일 이사회를 열어 상무의 K리그 참가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과정=연맹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대구 FC의 K리그 참가를 승인한 반면 상무의 K리그 참가는 유보했다. 리그 가입금(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30억원)에 대해 연고지인 광주시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광주시는 가입금과 축구발전기금을 납부하지 않는 대신 운영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수익금을 연맹에 기부하겠다는 수정 제의를 했다. 이런 광주시의 제안은 프로연맹의 리그 참여규정에는 크게 미흡한 것이다.

▲연맹 입장=연맹은 상무의 프로리그 참여가 프로축구의 양적 증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프로리그 참여로 상무의 TO가 종전 23명에서 45명선으로 확대되는 것도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라는 측면에서 큰 성과라고 보고 있다. 일부 구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협회 및 연맹의 회장사가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이사회 구조를 감안하면 상무의 리그 참여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점=상무의 참가는 세미프로로의 후퇴라며 프로의 정체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구단의 단장은 “프로축구는 프로팀만이 참여하는 리그”라며 “프로와는 본질적으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아마추어팀이 합류하게 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도 “프로출범 초창기에 아마추어팀들이 한시적으로 프로에서 뛴 적이 있지만 20년의 세월이 지났음에도 다시 아마추어팀을 끌어들이려는 것은 시대역행적인 편의주의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구단운영주체인 광주시와 팀운영주체인 상무가 매년 계약을 경신하도록 돼 있는 것도 안정적인 프로리그 운영의 걸림돌이다. 일부 광주팬들이 상무의 광주 연고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광주가 2~3년내 상무 운영을 포기할 경우 리그의 안정성이 깨질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일선 감독들은 군입대한 선수들에게도 원 소속팀에서 일정액수의 급료가 지급되는 현실을 들어 수동적인 의미에서의 승부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형렬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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