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개막]이적생과 용병들

2004.04.01 18:30

‘돌풍의 주역은 내가 맡는다.’

지난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펼쳤던 마그노와 김도훈은 용병과 토종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숨막히는 경쟁은 28골을 넣은 김도훈의 완승.

올해도 ‘용병과 이적생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이 K리그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마그노 떠난 자리는 내가 메운다=올 시즌 프로축구연맹에 등록한 선수는 역대 최다인 533명. 이 가운데 용병은 54명으로 10%를 차지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출신이 35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전남과 전북, 대전, 대구는 아예 브라질 선수로만 용병을 구성했다. 지난해 브라질 바람을 일으키며 ‘최고 용병’의 찬사를 받았던 마그노는 올 시즌 일본 J리그 오이타로 이적했지만 또다른 특급 용병들이 그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수원은 브라질 올림픽대표로 활약중인 마르셀을 데려와 공격을 강화했다.

브라질 1부리그 코리티바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마르셀은 올초 아테네올림픽 남미예선에서 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FC서울도 2003브라질 1부리그 득점 2위(30골)를 기록한 헤나우도를 데려와 명가의 재건을 노린다.

전남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 몸담았고 지난 시즌 브라질 크루제이루에서 32골을 작렬한 모따를 영입해 우승을 꿈꾸고 있다. 신생구단 인천은 터키 국가대표팀 수비수 출신 알파이 외잘란을 ‘모셔’오는데 성공했다.

▲새둥지에서 새마음으로=거물급 FA들의 이동도 주목받았다. 자유계약(FA)을 포함해 올해 말을 갈아탄 선수는 최태욱(인천)과 김은중(FC서울), 김대의(수원) 등 57명.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최태욱은 신생팀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영원한 대전맨’을 약속했던 김은중도 “리그 우승이 꿈”이라며 서울로 입성했다.

‘폭주기관차’ 김대의 또한 스승으로 모시는 차범근 감독의 품에 안겼다. 98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차감독이 대표팀에 발탁한 김대의는 인천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고 의리를 택했다.

이밖에 윤정환도 부천 시절 은사였던 조윤환 감독의 전북으로 보금자리를 옮겨 제2의 축구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신인왕 타이틀은 백병전=올해 신인은 모두 111명. 그러나 정조국과 최성국으로 대표되던 지난해와는 달리 걸출한 새내기가 드물다.

올림픽팀에서 선전을 펼치는 김치우가 가장 돋보일 정도. 왼쪽 수비수나 미드필더로 나서는 김치우는 인천의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림픽대표 출신 김진용(울산)도 공격형 미드필더나 골잡이로 얼굴을 내밀 예정.

이와 함께 지난해 가을철 대학연맹전에서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뒤 전북에 입단한 김태영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오승주기자 fai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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