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방출설’ 박지성, 남을까 떠날까

2009.06.01 18:04

英언론 “팀재편 맞춰 이적할듯”

재계약하는게 본인에겐 최선… 조건 나쁘다면 새로운 도전을

‘남을까, 떠날까.’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진원지는 잉글랜드 언론이다.

영국 유력지 중 하나인 ‘텔레그래프’는 1일 “맨유가 다음 시즌에 대비해 다른 구단에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박지성, 나니를 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언론에서 박지성 방출설을 보도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다. ‘미러’가 최근 맨유가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한 뒤 맨유가 박지성과 재계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한 게 처음이었다. ‘더선’은 “박지성이 남아도 더욱 힘겨운 주전경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적설이 여러 언론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개연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박지성 이적설은 맨유가 현재 처한 상황과 맞물린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0-2로 완패했다. 이번 맨유의 진용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최근 2~3년 동안 공들인 멤버의 결정판이라 충격이 더욱 컸다. 또 이번 시즌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아스널, 첼시, 리버풀 등 강호들과 6차례 맞붙어 승점 5를 챙기는 데 그쳤다. 결국 현재 멤버가 전력이 많이 노출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의미다. 재임을 결심한 퍼거슨 감독이 어떤 식으로든 적지 않은 변화를 줄 게 분명하다.

현재 맨유에도 그런 움직임이 감지된다.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4~5개 구단의 구애를 받고있는 카를로스 테베즈는 떠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해부터 이적설이 나돌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이번에는 맨유 유니폼을 벗을 것 같다. 중앙 수비수 비디치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영국 언론들도 이 같은 변화 가능성을 집중보도하고 있다. 일단 프랑스 명문 올림피크 리옹의 카림 벤제마가 영입 0순위 후보다. 또 테베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클라스 얀 훈텔라르(레알 마드리드), 안토니오 발렌시아(위건)도 퍼거슨 감독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선수들을 영입하려면 1인당 이적료로 최소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맨유가 나니, 박지성을 팔아 이적료를 마련한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박지성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일단 본인은 맨유 잔류를 원한다. 맨유가 세계 정상급 팀인 데다 보수도 좋고 챔피언스리그 등 최고 무대에 꾸준히 나서는 게 매력이다. 맨유가 좋은 재계약조건을 제시한다면 굳이 팀을 떠날 이유가 없다.

반면 조건이 좋지 않다면 박지성도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 경우 깎인 연봉을 받고 맨유에서 또 다시 후보와 주전을 오가느냐, 아니면 다른 팀으로 옮겨 새로운 도전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맨유에 남는 게 최선이겠지만 만일 맨유가 좋지 않은 계약조건을 제시한다면 먼저 팀을 떠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면서 “그런 상황이 되면 팀과 본인을 위해서 이적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랜서 기자인 존 듀어든도 “박지성이 맨유에서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꾸준히 활약했기 때문에 잔류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면서도 “축구선수로서 전성기에 이른 박지성으로서는 다른 팀에서 꾸준히 출전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응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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