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미국 꺾고 ‘감독 성공신화’ 쓸까

2009.10.01 16:50 입력 2009.10.01 16:51 수정

2012년까지 자리 보장 받았지만 3일 경기결과 따라 성패 갈림길

흔히 축구스타는 감독으로 성공하기 힘들다고 한다.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도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맡았지만 남아공월드컵 예선 탈락 위기에 빠지면서 경질설에 휩싸였다.

U-20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30일 이집트 수에즈 마리나 연습장에서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에즈 | 연합뉴스

U-20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달 30일 이집트 수에즈 마리나 연습장에서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이야기하고 있다. 수에즈 | 연합뉴스

거스 히딩크(러시아 대표팀), 알렉스 퍼거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선수 시절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감독으로 성공한 인물이 더 많다.

지금 이집트에서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0)가 통설을 깨고 감독으로도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의 기로에 서 있다.

홍명보는 지난달 25일 개막한 20세 이하(U-20) 월드컵의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한국은 1무1패로 예선 C조 4위에 머물고 있다. 3일 새벽 1시45분에 열리는 미국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16강에 진출해 절반 이상 성공을 거뒀다고 말할 수 있다. 반면 비기거나 지면 여지없이 예선 탈락이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감독직까지 보장받은 상태다. 올림픽 성적에 따라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대표팀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성적이 나쁘면 올림픽 감독을 맡을 명분이 약해진다. 결국 홍 감독에게 미국전은 감독 인생의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수 있다.

홍 감독이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합격점에 가깝다. 홍 감독은 박주영(2005년 대회), 이청용(2007년 대회)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가운데 6차례에 걸친 소집훈련을 통해 40명이 넘는 선수를 테스트했다.

훈련 과정에는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벨기에 감독), 핌 베어백(호주 감독)의 밑에서 주장과 코치로 배웠던 노하우를 적용했다.

홍 감독은 9월 초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로부터는 큰 대회를 앞두고 체력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아드보카트에게는 팀 운영과 선수들과의 관계 설정을, 베어백에게는 훈련법과 업무 분담을 익혔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어린 선수들을 잘 추슬러 2차전에서 우승후보 독일과 1-1로 비겼다.

홍 감독은 “미국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나올 것이다. 이기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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