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긴 투혼’ 매탄·보인고 결승 맞대결

2012.08.01 22:22

금배, 프로·학교 최강 격돌

40도를 육박하는 고온도 대통령금배 우승을 향한 고교생들의 투혼은 막지 못했다. 결승 진출팀을 가릴 준결승 경기는 뜨거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승부를 연출했다. 한여름 불볕더위를 머쓱하게 만든 아들들의 투혼에 학부모, 관중은 눈물과 박수로 화답했다.

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금배 고교축구대회(경향신문사·대한축구협회 주최, 스포츠경향·스포츠토토·교보생명·KRA 협찬) 준결승 첫 경기인 매탄고-백암고전부터 각본없는 드라마가 쓰여졌다.

전후반 80분 0-0. 그러나 연장 전후반 20분 동안 무려 4골이 터졌다. 매탄고 방찬준이 연장 전반 4분에 선취골을 넣자 백암고 이순민이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만들었다. 남은 두 골은 후반 막판에 몰아쳤다. 백암고 이현종이 2-1로 앞서는 골을 넣을 때 남은 시간은 겨우 1분. 하지만 백암고는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2-2 동점골을 내줬다.

매탄고 박장훈(왼쪽)과 백암고 이순민이 1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공을 앞에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매탄고 박장훈(왼쪽)과 백암고 이순민이 1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45회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공을 앞에 두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마지막 승부인 승부차기에서도 기회를 잡은 쪽은 백암고였다. 후축인 백암고는 4-4 동점에서 마지막 다섯번째 키커로 김윤수를 내세웠다. 주전 공격수이자 믿음직한 주장. 그러나 그가 정면으로 찬 킥은 옆으로 몸을 날린 매탄고 골키퍼 발에 걸렸다. 끝내 금배 결승행 티켓은 두 번 죽다가 살아난 매탄고가 채갔다. 매탄고는 이후 두 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넣은 반면 백암고는 한 명이 실축했다.

두 번째 4강전에서는 포기를 모르는 서울 성지고의 투혼이 돋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 보인고와 맞선 성지고는 보인고 공격을 막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 그렇게 힘겹게 싸우는 와중에도 성지고는 전반 34분 손효락의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선취골까지 넣었다. 어렵게 선취골을 넣은 성지고는 전반 종료 직전 엉뚱한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성지고 골키퍼 정환교가 골킥을 하려고 공을 앞으로 툭 던져놓은 순간, 뒤에 있던 보인고 공격수 양성식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볼을 낚아채 빈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그래도 성지고는 “다 지나간 일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성지고 김한태 감독의 말을 듣고 끝까지 힘을 냈다. 그러나 승리는 후반 중반 이건엽이 2-1 역전 결승골을 넣은 보인고에 돌아갔다. 자기 운동장이 없어 남의 운동장을 빌려 메뚜기 훈련을 하면서도 금배 4강까지 올라온 성지고는 또 다른 ‘승자’였다.

매탄고와 보인고는 3일 오전 11시30분 효창운동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매탄고는 프로 산하 클럽리그 챌린지리그 선두. 보인고는 올해 전국대회 2관왕을 노리는 학교 최강팀. 프로 최강과 학교 최고가 싸우는 금배 결승전은 올림픽 결승전 못지않은 드림매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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