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다시 연 ‘삼바축구 전성시대’

2013.07.01 21:57

컨페드컵 전 경기 공격포인트… 브라질, 스페인 꺾고 우승

삼바축구 시대가 다시 열렸다. 오랜 침체를 보이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까지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던 브라질이 안방에서 화려하게 정상에 올라섰다. ‘샛별’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유망주에서 확실한 에이스로 우뚝 서며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세계 축구계에 알렸다. 특유의 삼바축구에 현대 전술을 접목한 브라질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 우승 후보 0순위로 올라섰다.

브라질은 1일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세계 최강 스페인을 3-0으로 꺾었다. 브라질은 5전 전승으로 이 대회 3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시작으로 2012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세계 정상을 지켜왔던 스페인은 브라질의 강력한 힘에 눌려 A매치 무패행진을 29경기로 마감했다.

브라질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4골을 퍼붓는 화끈한 공격력과 3골을 내주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공격 중심에는 네이마르가 있었다. 그는 대회 전만 하더라도 세계 최고 유망주라는 평가와 브라질 국내용의 샛별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왜 그가 세계 축구의 아이콘인지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네이마르(가운데) 등 브라질 축구대표 선수들이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시상식에서 우승컵과 우승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 AP연합뉴스

네이마르(가운데) 등 브라질 축구대표 선수들이 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시상식에서 우승컵과 우승메달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 AP연합뉴스

대회 시작과 동시에 발동을 걸었다. 일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그는 이어 2차전 멕시코전에선 1골 1도움의 ‘원맨쇼’ 활약으로 브라질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빗장수비’ 이탈리아전에서도 종횡무진이었다. 네이마르는 1-1로 맞서던 후반 10분, 세계 최고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을 꼼짝 못하게 하는 프리킥골을 터트렸다.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에선 득점에 실패했지만 2골에 모두 관여하며 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승전도 그의 독무대였다. 전반 45분 스페인 수비 라인을 보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깨고 문전으로 움직이며 왼발슛을 날려 그물을 출렁였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5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했고 득점한 4경기에서 모두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득점(공동 2위)과 도움(2위) 수치도 빛났지만 그는 슈팅 시도(16회), 유효슈팅(12회), 드리블 돌파 성공(22회)에서는 1위를 달리며 무시무시한 공격 본능을 자랑했다. 이런 그가 대회 최우수선수(골든볼)에 선정된 것은 당연하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국제대회에서 부진하는 동안 뚜렷한 스타가 없었던 브라질은 호마리우와 호나우두 등의 계보를 잇는 네이마르의 진가를 확인했다. 빠르고 지능적인 움직임과 확실한 결정력으로 무장한 네이마르는 새로 이적한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크게 활약할 것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삼바축구는 팀으로도 더욱 강력해졌음을 보였다. 그동안 개인 전술 의존도가 컸던 브라질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강력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등 조직적인 현대 축구의 흐름을 모범적으로 보였다. 결승전에서도 브라질이 강력한 압박을 하면서 조직적인 움직임을 펼치자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는 스페인 특유의 티키타카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펠리페 스콜라리 브라질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 우리는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더욱 좋은 상황과 환경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 응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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