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굴기’에 빛바랜 염기훈 ‘명품 2도움’

2017.03.01 22:30 입력 2017.03.01 22:37 수정

수원, 광저우 잇단 추격골로 비겨

조별리그 승리 없이 ‘2무’ 기록

제주는 감바 오사카 상대 ‘첫 승’

한 번은 높게, 나머지 한 번은 낮게. 왼발잡이 염기훈은 의표를 찌르는 두 차례 코너킥으로 K리그 도움왕 실력을 뽐냈고 그게 모두 골로 연결됐다. 동점골을 내줘 비긴 게 아쉬웠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산토스와 조나탄의 연속골로 광저우 헝다(중국)에 2-1로 앞서다가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수원은 지난달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첫 경기(1-1 무)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2점을 확보하는 데 머물렀다. 광저우가 2011년부터 6년 연속 중국 프로축구 정상에 오른 팀이었지만 승점 3점이 승점 1점으로 줄어든 것은 아쉬웠다.

‘축구굴기’(蹴球堀起·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외치고 있는 중국 프로축구는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전 세계 최고인 4600억원을 투자하며 아시아 무대를 넘보고 있다. 광저우는 선수단 몸값만 560억원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수원은 70억원가량에 그쳐 약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수원 서정원 감독은 “광저우가 중국 최강이라지만, 조직력으로 맞서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수원은 그 각오를 그라운드에서 고스란히 보여줬다. 전반 15분 산토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 선제골을 터뜨리고, 1-1로 맞선 전반 32분에는 조나탄이 코너킥을 그대로 땅볼슈팅으로 연결해 2-1로 앞섰다.

첫 번째 코너킥에서는 앞쪽에서 잘라 먹는 헤딩슈팅을 시도하기 위해 장신의 수원 선수들이 점프하면서 광저우 수비진이 쏠린 사이 염기훈의 코너킥은 수원 최단신(1m65) 산토스에게 연결됐다. 두 번째 골은 약속된 플레이에서 나왔다. 염기훈은 수원 선수들이 문전으로 집중하는 순간 골지역 정면으로 돌아나온 조나탄에게 낮게 깔리는 코너킥을 찼고 조나탄은 정확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은 프로축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사상 첫 도움왕 3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수원은 그러나 후반 36분 카르발류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한편 일본으로 넘어간 제주 유나이티드는 3·1절에 열린 한·일전에서 이창민이 홀로 두 골을 터뜨리며 감바 오사카에 4-1로 이겼다. 이창민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창민은 골을 넣은 뒤 박지성표 산책 세리머니를 그대로 재연했다. 박지성은 2010년 5월24일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전에서 단독 드리블에 이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은 뒤 산책하는 시늉으로 여유로움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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