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고심’, 프로 경기 일정 단축시켰다

2020.03.30 21:17 입력 2020.03.30 21:19 수정

K리그1 대표자 ‘사실상 합의’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한 K리그1 대표자회의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된 K리그 개막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기 위한 K리그1 대표자회의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 38라운드 체제가 8년 만에 깨진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된 K리그가 경기 일정 단축에 사실상 합의했다.

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1 대표자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개막 시기를 특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개막 시점이 미뤄지면서 전체 경기 수를 일정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진정 안돼
개막일 특정 어렵다 판단
경기수 축소 불가피 공감”

K리그 대표자회의는 의사결정기관은 아니지만 각 구단 단장을 중심으로 현장 의견을 모으는 자리다. 합의 내용이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대표자회의에선 코로나19로 연기된 개막과 운영 방식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당초 4월 말 혹은 5월 초 개막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론이 대세를 이루면서 이후 바로 개최하려던 이사회 일정도 확정하지 않았다.

이종권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각 구단이 경기 숫자 축소와 방식과 관련해 유불리를 따지는 대신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경기 일정 축소를 결정한다면 2013년부터 진행된 38라운드 체제(정규리그 33경기+파이널라운드 5경기)에 상처가 난다.

일정 축소 방법은 유동적이다. 대표자회의에선 정규리그만 소화하는 플랜 A(33경기)와 정규리그를 22경기로 축소하고 파이널라운드를 10경기로 늘리는 플랜 B(32경기), 그리고 정규리그 22경기에 파이널라운드 5경기를 더하는 플랜 C(27경기)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축구의 ‘고심’, 프로 경기 일정 단축시켰다

38라운드제 유지 어려워
초유의 ‘27경기안’ 유력
“국민·선수 안전 최우선”

다만 무리한 경기 운영보다는 선수단 집단 감염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일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27경기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병률 대한의사협회 코로나 대책위원(전 질병관리본부장)이 “건강한 선수들도 경기를 치른 뒤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개막 일정과 관련해선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감소와 교육부의 개학 시기 그리고 방역당국의 대응 방침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프로축구연맹이 원칙적으로 배제했던 무관중 경기 개막도 길을 열어놨다. 프로축구연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표자회의에서 나온 의견은 모두 이사회에 전달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국민과 선수의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가장 안전한 상황에서 개막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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