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수원 복귀…짧은 6개월 ‘친정’에 복덩이 될까

2021.05.26 20:36

별명 ‘빵훈이’…원조 ‘매탄소년단’

군 복무 문제 해결 위해 단기계약

포지션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

기대 부응 ‘우승 선물’ 안길지 주목

수원 삼성 제공

수원 삼성 제공

‘수원의 아들’이 4년4개월여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지만 권창훈(27)의 합류는 우승을 향해 달리는 수원 삼성 입장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수원은 26일 권창훈이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 준비를 위해 구단에 복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군팀인 상무에 지원하려면 지원 6개월 전부터 국내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데, 권창훈도 이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단기계약을 맺고 수원으로 돌아왔다. 권창훈 영입을 시도한 구단이 여럿 있었지만, 권창훈 본인의 수원 복귀 의지가 워낙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유스팀 매탄고 출신인 권창훈은 2013년 수원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단숨에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섰다. 수원 유스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팀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팬들은 당시 권창훈의 아버지가 제과점을 운영해 ‘빵훈이’라는 별명으로 부르며 권창훈을 아꼈다. 2017년 프랑스 리그1의 디종으로 이적한 뒤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오랜만에 수원으로 돌아왔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로, 공격수 못지않은 골결정력과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드리블, 강력한 중거리슛이 일품이다.

6개월여의 짧은 시간이지만, 권창훈이 보여줘야 할 것은 많다. 권창훈은 7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와일드카드 후보 명단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만약 와일드카드로 뽑혀 도쿄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그러면 시즌 후 다시 유럽 진출을 타진할 수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 뒤 유럽 진출을 노릴 수도 있다. 수원 관계자는 “군 문제 해결 후 계약 여부는 구단이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 본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선수 의사에 맡기겠다는 뜻으로 군 문제가 해결돼 좋은 제안이 온다면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자신을 믿고 받아준 수원에 좋은 성적을 안겨야 하는 과제도 있다. 수원은 이번 시즌 정상빈, 강현묵, 김태환 등 유스 출신 선수들이 ‘매탄소년단’이라는 말을 만들어낼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덕분에 울산 현대(승점 33점)에 승점 3점이 뒤진 2위를 달리며 우승의 꿈을 꾸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맹활약 중인 주전 미드필더 고승범이 다음달 21일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권창훈의 복귀는 그 자리를 충분히 채우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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