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출발은 좋았는데… 벙커가 삼킨 2타

2013.08.01 22:15 입력 2013.08.01 23:40 수정

브리티시 오픈 첫날 3언더파 그쳐… “롤러코스터 탄 하루”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앞두고 승부의 최대 변수로 바람과 함께 벙커를 꼽았다.

대회가 열린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파72·6672야드)에는 벙커가 무려 112개나 있다. 깊이가 2m에 이르는 항아리 벙커도 많다. 박인비도 ‘긴 러프와 벙커 중 어느 게 낫냐’는 질문에 “러프가 낫다”고 주저없이 답했다.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초반에 잘나가다 막판 벙커에 빠져 2타를 잃는 바람에 선두에 오르지 못했다.

박인비가 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벙커샷을 치고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 펜타프레스연합뉴스

박인비가 1일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 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16번홀에서 벙커샷을 치고 있다. 세인트 앤드루스 | 펜타프레스연합뉴스

박인비는 1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1라운드에서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쓸어담는 상승세를 탔지만 후반에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 버디 2개로 2타를 잃어 최종합계 3언더파 69타를 쳤다.

10번홀(파4)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단독 선두에 나선 박인비는 13번홀(파4) 보기로 주춤한 뒤 16번홀(파4)에서 벙커의 쓴맛을 봤다. 이 홀에서 처음으로 벙커에 볼을 빠뜨린 박인비는 높은 턱 때문에 공을 앞으로 보내지 못하고 왼쪽으로 빼냈다. 세번째 샷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박인비는 이후 세 차례 퍼트를 해 더블보기를 범했다.

박인비는 “벙커에서 앞으로 치면 빠져나올 확률이 반반이라는 생각에 왼쪽으로 안전하게 나오는 걸 택했다”면서 “그러다보니 홀과 거리가 멀어졌고 비 때문에 느려진 그린 스피드를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7번홀(파4)에서도 스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투온까지는 좋았는데 버디 퍼트가 3m 이상 짧은 탓에 파 퍼트마저 놓친 게 아까웠다. 2개홀 연속 스리 퍼트는 ‘컴퓨터 퍼트’를 가진 박인비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이다.

박인비는 “최근 2개홀 연속 스리 퍼트를 한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면서 “그린이 넓어 40~50야드 거리에서 첫 퍼트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스리 퍼트는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코스에서는 2·16번홀, 3·15번홀, 4·14번홀, 5·13번홀, 6·12번홀, 7·11번홀, 8·10번홀이 큼지막한 그린을 나눠 쓴다.

박인비는 “경기 시작 전에 US오픈 때보다 더 긴장해 롤러코스터를 탄 하루였다”면서 “하지만 초반 경기가 잘 풀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이어 “전날 연습라운드까지 샷 감각이 좋았지만 오늘은 그린 스피드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면서 “첫 날 스리퍼트를 한 걸 교훈으로 삼아 2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최나연(26·SK텔레콤)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과 함께 5언더파를 쳤다.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산드라 갈(독일)은 박인비와 같은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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