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빈도 ‘표지의 저주’… 사라우하, 세단뛰기 평정

2011.09.01 22:44

결국 하루를 쉬었던 ‘표지의 저주’는 1일 여자 세단뛰기에서 다시 이어졌다.

여자 세단뛰기 세계선수권 3연패를 노리던 쿠바의 야게리스 사빈(27)의 꿈이 가로막혔다. 대신 새로운 세단뛰기 여제의 영광은 올하 사라우하(28·우크라이나)에게 돌아갔다. 사라우하는 1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4m94로 금메달을 땄다.

사라우하는 올해 14m98의 시즌 2위 기록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007년 오사카대회 7위,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위 등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사빈과 경쟁할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올하 사라우하

올하 사라우하

반면 디펜딩 챔피언 사빈은 1차 시기를 14m43으로 넘었으나 2·3차 시기를 다 실패한 후 기권하고 말았다. 사빈은 1일 조직위에서 발행한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모델이었다.

그는 후커(남자 장대높이뛰기), 볼트(남자 100m), 로블레스(남자 110m허들), 이신바예바(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이어 ‘프로그램 책자 표지모델이 되면 우승을 못한다’는 ‘표지의 저주’ 희생자가 됐다.

비록 5위를 기록했지만 시즌 최고기록을 작성한 ‘아줌마 선수’ 야밀 알다마(39·영국)의 선전도 이목을 끌었다.

알다마의 인생역정은 마치 ‘세단뛰기’와 닮아있다. 도움닫기로 세 번을 뛰는 세단뛰기처럼 그녀도 두 번이나 국적을 바꿔 세 나라 국적을 갖고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1999년 쿠바 국적으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딴 알다마는 스코틀랜드 남편을 따라 영국으로 이주한 후 영국 대표선수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나가려 했지만 3년 동안의 의무거주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알다마는 수단으로 국적으로 옮겨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대회를 치르고 지난달 4일 비로소 영국 국적변경을 승인받아 대구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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