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일격을 당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이 태국을 대파하고 분위기를 수습했다. 슈퍼라운드 2경기 전승을 거둬야 결승행 희망이 있다.

대표팀은 3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2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약체 태국을 17-0, 5회 콜드게임으로 이겼다. 전날 대만전 홀로 3안타를 때린 윤동희가 3번 타자로 전진 배치돼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4번 자리에서 홍콩·대만전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강백호도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와 대회 첫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에 2타점을 올렸다.

1회 2점, 2회 4점, 3회 1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올린 대표팀은 4회 들어 대거 10득점 하며 콜드게임에 필요한 점수 차를 넘어섰다.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이 나면 콜드게임이 선언된다.

대표팀 선발 투수 나균안은 4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에는 김영규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초반 타선 연결이 잘돼서 손쉽게 이긴 것 같다”며 “어제 이렇게 터졌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슈퍼라운드에서 중국, 일본을 모두 잡아야 한다. 이날 A조 본선라운드에서는 중국이 일본에 1-0 ‘깜짝승’을 거뒀다. 대만과 중국이 1승, 한국과 일본이 1패를 안고 시작한다. 슈퍼라운드는 본선라운드 전적이 그대로 이어진다. 중국과 일본을 모두 잡지 못하면 결승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중국·일본을 연파하고 2승1패를 만든다 하더라도 승패 동률이 나오면 ‘팀퀄리티밸런스’(이닝당 득실 차)를 따져야 한다. 이번에도 경우의 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대표팀은 4일 하루 휴식 후 5일 슈퍼라운드 일본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