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는 운동뒤…근육 푸는 정도만

2006.03.15 18:13

최근 코미디언 김형곤씨가 헬스클럽에서 사망했다. 심장마비에 이은 돌연사였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무게를 35㎏나 줄였던 김씨는 왜 운동하다가 죽었을까. 그의 성공적인 다이어트에 감탄해온 사람에게 김씨의 죽음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김씨의 운동법은 사우나를 하고 나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었다. 사우나를 하면 땀구멍이 넓어져 땀 배출이 많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운동생리학 측면에서 보면 완전히 잘못된 운동법이다. 과도한 사우나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켜 혈액의 농도를 높여 오히려 혈액순환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달리기를 하면 심장박동수가 높아지면서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과부화가 걸린 심장이 수분이 적어 더욱 끈적끈적해진 피를 돌리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심장혈관이 막히거나 심장근육이 마비되는 것이다. 사실 김씨도 운동을 먼저 하고 사우나를 나중에 했으면 돌연사를 피했을 것이다.

[웰빙 in 스포츠] 사우나는 운동뒤…근육 푸는 정도만

통계적으로 보면 돌연사 중 70~80%가 급성심근경색이다. 또 최근 들어서 돌연사의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모두 주의해야 한다.

공자님 말씀 같지만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근육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운동시간은 1회 20~60분, 횟수는 주 5회 이상 꾸준히 하라. 강도는 중간 정도가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운동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낮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하고 서서히 강도를 끌어올려야 심장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운동에 자신있는 사람들이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할 때 오히려 운동으로 피로를 풀려고 하는데 이 또한 절대 해선 안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억지로 하는 운동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그냥 편안히 잠자는 것이 가장 좋다. 운동시 가슴이 아프거나 뭔가 막힌 느낌이 들 때,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들 때는 무조건 운동을 중단하고 쉬어야 한다.

충분한 운동을 했다면 굳이 사우나에서 땀을 또 뺄 필요는 없다. 사우나를 하고 싶다면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하고 뜨거운 탕에는 땀을 빼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잠시 머무는 게 좋다. 국가대표 육상선수들이 이런 방식으로 사우나를 한다.

그렇다고 운동 후 사우나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운동 후 사우나를 하면 피로의 원인인 젖산을 빨리 감소시켜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운동이나 사우나를 하면 땀이 나게 마련이다. 보통 30분 사우나를 하면 300~400㎖의 땀이 난다. 땀에는 중금속·노폐물·발암물질 등 유해요소들이 섞여 나오지만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칼륨·나트륨 등 전해질도 함께 배출된다. 그리고 운동땀보다 사우나땀에서 더 많은 전해질이 나온다. 따라서 운동이나 사우나 후 이온음료를 마셔 전해질을 보충하면 몸의 균형을 빨리 잡을 수 있다.

운동과 휴식뿐만 아니라 식습관도 돌연사 예방에 중요하다.

술·담배·커피·삼겹살 등은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병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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