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핸드볼 “편파판정에 빼앗긴 티켓 되찾겠다”

2008.01.01 18:32

“우리 때문에 다시 열리는 예선이다. 여기서 지면 바보가 되고 만다.”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 김태훈 감독이 새해 첫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을 향해 쏴라](1)핸드볼 “편파판정에 빼앗긴 티켓 되찾겠다”

핸드볼 대표팀은 새해 1일 아침부터 태릉 선수촌을 뜨겁게 달궜다. 연말연시 달콤한 휴가도 반납하고 오직 훈련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지난해 9월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 끝에 쿠웨이트(남자), 카자흐스탄(여자)에 빼앗긴 베이징올림픽행 티켓을 되찾을 기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이달 중 다시 치르기로 최근 결정했다. 한국이 IHF에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지속적으로 항의한 끝에 얻어낸 결실이다. 우리 때문에 다시 열리는 예선. 김감독이 “죽 쒀서 개 줄 수는 없다”고 말하는 이유다.

핸드볼 대표팀 소집훈련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3월 올림픽 세계예선에 대비한 훈련이었지만 지금은 물론 재경기로 치러질 아시아 예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감독은 “선수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예선을 치러 그동안 가슴속에 응어리졌던 한을 확 풀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이번 예선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무척 높다. 남자팀은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예선과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비겼던 일본도 지난해 올림픽 예선에서 우리에 5점차로 졌다.

여자팀은 아시아 1위를 할 가능성이 남자팀보다 높다. 게다가 남녀 대표팀 모두 윤경신(함부르크)·조치효(바링겐) 등 해외파의 합류가 가능한 만큼 최강전력 구축에도 문제가 없다. 준비는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대회 일정과 장소가 정확히 잡히지 않은 게 안타깝다.

IHF는 “1월 안으로 재경기를 치르겠다”고만 했을 뿐 시기·장소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IHF에 대회 개최를 촉구하는 공문을 계속 보내고 있다.

하지만 쿠웨이트, 카자흐스탄이 참가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는 데다 대회 장소를 제3국으로 잡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 대표팀도 이번주까지 훈련한 뒤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 일단 오는 15일 안동에서 시작할 핸드볼큰잔치에 대비한다.

김감독은 “아시아 예선 일정이 잡히자마자 다시 모여 막바지 훈련에 돌입할 방침”이라며 “우리가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잃었던 티켓을 찾아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글 김세훈·사진 박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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