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황제’ 나달 하드코트도 정복

2009.02.01 23:39
김창영기자

페더러 꺾고 호주오픈 첫 우승 ‘코트 그랜드슬램’
세레나는 여자 단·복식 석권… 세계 1위 탈환

세계 1위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생애 첫 호주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나달은 1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09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2위)를 4시간48분에 이르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7-5 3-6 7-6<3> 3-6 6-2)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생애 첫 호주오픈 우승으로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낸 나달은 이날 승리로 우승 상금 200만호주달러(약 17억8000만원)도 챙겼다.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프랑스 오픈을 4연패했던 나달은 지난해 잔디코트에서 열린 윔블던대회를 정복한 데 이어 올해 하드코트에서 개최된 호주오픈까지 우승, ‘코트의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잔디코트, 하드코트의 왕이었던 페더러를 6차례 연속으로 격파, 나달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포했다. 나달은 호주오픈을 제패한 첫번째 스페인 선수로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도 누렸다.

세기의 라이벌전답게 경기는 풀세트까지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고비마다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페더러보다 휴식시간이 짧았던 나달은 이틀 전 준결승에서 5시간14분의 대접전을 펼쳤지만 ‘황제’에게 빈틈을 보이지는 않았다.

팽팽한 승부는 마지막 5세트에서야 갈렸다. 나달은 1-1 동점에서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따내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한 차례 페더러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챙긴 나달은 4-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나달은 마지막 페더러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8월 ‘황제’ 페더러가 237주 동안 지키고 있던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끝내며 나달의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세레나가 무적시대를 예고했다. ‘흑진주자매’의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2위·미국)는 여자 단·복식을 석권하며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세레나는 31일 열린 결승전에서 세계 3위 디나라 사피나(22·러시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59분 만에 2-0(6-0 6-3)으로 격파하고 대회 네번째 우승과 함께 생애 10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따냈다.

결승전은 세레나가 워낙 강했기에 싱거웠다. 사피나에게 단 3게임만 내주며 끝나 1962년 이후 가장 일방적인 결승전으로 기록됐다.

세레나는 이날 승리로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를 밀어내고 105일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2002년 처음 1위에 등극해본 이후 세번째 세계 1위 정복이기도 하다.

세레나는 단식 우승상금 130만달러를 보태 생애 통산 2350만달러를 획득, 골프스타 안니카 소렌스탐(통산상금 2300만달러)을 제치고 여자스포츠 선수 가운데 통산상금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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