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선 국회 청문회, 나이지리아는 A매치 금지

2010.07.01 18:30 입력 2010.07.02 01:02 수정

뿔난 FIFA “축구에 간섭 마”

청문회와 특별감사, 나아가 A매치 출전금지령까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팀들이 자국 정치권의 ‘책망’과 ‘압력’에 고민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권의 개입에 대해 경고했지만 해당 정부와 국회는 ‘국민적 관심’을 내세우며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아트 사커’의 나라 프랑스는 대표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을 국회 청문회에 출석시켰다. 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은 사임의사를 밝힌 장 피에르 에스칼레트 프랑스 축구협회장과 함께 국회 문화교육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청문회 자리에서 대표팀의 분열과 참패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에 참석한 베르나르 드브레 의원은 “도메네크 감독은 청문회 내내 ‘다 언론 탓이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도메네크 감독은 니콜라 아넬카의 욕설과 항명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스포츠신문 레퀴프를 사태의 화근으로 몰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소와 코프 의원도 “도메네크는 경기 직후 남아공 카를루스 파레이라 감독의 악수 요청을 거부한 행동에 대해 파레이라가 자기 험담을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설득력 여부를 판단해 보라”며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과 같은 B조에서 탈락한 나이지리아 대표팀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자국 대표팀에 대해 2년간 국제대회 출장금지라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이마 니보로 대통령실 대변인은 “조너선 대통령은 축구팀을 새로 정비할 수 있도록 국제대회 출장을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이 즉각 해산됨은 물론 축구협회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용한 경비에 대해 회계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각국 정치권의 개입에 대해 FIFA는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사르코지 대통령을 비롯한 프랑스 정부는 축구협회에 정치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FIFA는 나이지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공식 성명을 내고 “우리의 입장은 어떠한 정치적 간섭도 허용치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FIFA는 정부가 축구협회에 개입한 이라크에 대해 두 차례나 국제대회 출장 정지처분을 내린 적이 있다.

FIFA의 정치 개입 경고에 대해 프랑스 에릭 치오티 의원은 “FIFA의 역할이 프랑스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인가”라고 반발했고, 르미에 의원 또한 “이번 사태는 축구만의 일이 아니라 프랑스 전체의 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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