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길의 리플레이

원톱·풀백 문제점 그대로 노출

2016.09.01 23:51 입력 2016.09.02 00:02 수정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

[김대길의 리플레이]원톱·풀백 문제점 그대로 노출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최종관문 첫 경기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몇 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기 내용은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당초 목표였던 승점 3점을 챙겼지만 다잡았던 승리를 방심으로 놓칠 뻔했다. 최소한 중국보다 강한 상대들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국으로선 앞으로 1년간의 최종예선 여정에 긴장을 풀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소집 전부터 우려했던 몇 가지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을 발탁하지 않으면서 생긴 원톱 부재는 한국이 전반 경기를 시원하게 풀어가지 못한 원인이다.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과 손흥민(24·토트넘)도 상대가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나오자 공격이 막혔다. 한국이 전반 19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지 못했다면 고전이 불가피했다.

중국처럼 밀집수비에 나설 경우 공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럴 때는 측면에서 상대 예상을 깨는 움직임이 나와야 한다.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이 어울리지 않는 원톱 대신 측면으로 빠진 후반 18분과 21분 연속골이 나온 장면이 대표적이다. 답답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에는 측면 바깥쪽과 뒷공간을 과감하게 뚫으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2차예선부터 1년째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측면 풀백도 해결책이 시급하다. 장현수(25·광저우 푸리)는 분명 훌륭한 수비수지만, 최종예선에서는 본업이 아닌 풀백으로 나서기엔 한계가 있다. 왼쪽으로 자리를 바꾼 오재석(26·감바 오사카)도 부지런히 공격에 가담했지만 크로스의 질은 국가대표 수준으로 보기가 어려웠다. 수비가 안정을 찾지 못하니 패스 미스가 화를 불렀다. 중국에 허탈하게 골문이 뚫린 장면은 모두 우리가 자초한 실수에서 시작됐다. 만약 골키퍼 정성룡(31·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2010년에 이어 또다시 중국에 수모를 겪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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