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제2의 앙리’ 음바페, 펠레를 소환시키다

2018.07.01 02:40

매번 월드컵에서는 축구계를 이끌 차세대 영건들이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제2의 앙리’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그 선두주자로 나섰다. 아르헨티나를 침몰시키면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만이 갖고 있던 기록을 다시 소환시켰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카잔 |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카잔 | 로이터연합뉴스

음바페는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두 골을 폭발하며 4-3 승리를 이끌고 프랑스를 8강에 진출시켰다.

이날 음바페는 팀의 4골 중 3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전반 11분 역습 상황에서 홀로 60m를 드리블해가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또 2-2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9분과 23분에는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미 조별리그에서부터 최연소와 관련된 기록들을 만들어오고 있는 음바페는 이날 경기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만들어냈다. 음바페는 1998년 12월20일 생으로 아직 만 20세가 안된 10대 선수다. 월드컵에서 10대 선수가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축구 황제’ 펠레가 스웨덴과 결승전에서 기록한 이후 60년만에 처음이다.

프랑스는 러시아 월드컵 개막 전부터 “음바페가 1998년 월드컵 이후 태어난 선수들 중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할 선수”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음바페는 그 기대에 착실히 부응하고 있다.

음바페는 앙리의 뒤를 착실히 따라가고 있다. 2015년 16세347일의 나이로 AS모나코에서 데뷔전을 치뤄 앙리가 가지고 있던 클럽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우더니, 2017년에는 1억8000만유로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며 네이마르(2억2200만유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가 됐다. 178㎝·73㎏의 체구를 갖고 있는 음바페는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을 이용해 상대 측면을 파괴시키는데 일가견이 있다. 뿐만 아니라 득점력도 준수해 상대 수비가 여간 막기 힘든 것이 아니다. 지난해 3월부터 프랑스의 시니어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음바페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페루전에서 월드컵 첫 골을 넣으며 프랑스 역대 최연소 월드컵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프랑스는 음바페가 태어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앙리와 지네딘 지단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지금, ‘제2의 앙리’ 음바페가 또 한 번 조국에 우승을 안기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추천기사

기사 읽으면 전시회 초대권을 드려요!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