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추는 ‘라스트 댄스’…메시는 ‘행복한 남자’

2022.12.01 22:53 입력 2022.12.01 23:01 수정

‘국적 불문’ 팬들 도하 집결…세계 언어를 연결하는 다리로

아르헨티나 팬들이 1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팬들이 1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기뻐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아르헨티나 경기 열린 관중석엔
하늘색 ‘10번 유니폼’으로 물결
페널티킥 실축에도 뜨거운 응원
‘한 경기라도 더…우승까지 가자’
16강 진출 확정되자 팬들 ‘들썩’

1일 카타르 도하 구칠사(974) 스타디움은 아르헨티나 홈 유니폼 색깔인 하늘색으로 물들었다. 4만명 전부 아르헨티나 팬 같았다. 그들은 아르헨티나를 응원했고 폴란드의 기는 죽었다. 아르헨티나는 조국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 속에서 2-0으로 승리해 2승1패로 C조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선수는 누구일까. 단연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다. 메시가 뛰는 경기장마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으로 도배된다. 카타르 곳곳에서는 메시 이름이 울려 퍼진다. 이날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골을 넣지 못했어도 그에게 쏟아지는 응원은 뜨거웠다. 미국 방송 CNN은 이날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보려고 세계 팬들이 카타르에 모였다”며 “메시 팬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같이 올라가서 좋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왼쪽)와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같이 올라가서 좋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왼쪽)와 폴란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일 카타르 도하의 구칠사(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을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도하 | 권도현 기자

미국에서 카타르로 온 벨라 아흐메드(23)는 “메시를 직접 보기 위해 지인들과 미국에서 왔다”며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12시간 비행기를 탔고 사우디에서 24시간 있다가 도하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장은 물론 도하 곳곳을 다니면서도 메시 유니폼을 입는다. 그는 “세계 팬들은 메시의 뛰어난 기술과 겸손한 태도에 매료됐다”며 “메시는 모든 언어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말했다. 아흐메드는 “그는 이미 역대 최고선수 ‘GOAT’(Greatest Of All Time)지만 월드컵 우승컵이 필요하다는 게 팬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라고 전했다.

영국에서 온 라티시 라빈드란은 “메시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 선수”라고 말했다. CNN은 “라빈드란은 경기장 입장권도 구하지 못한 채 카타르로 왔다”며 “그는 도하 길거리에서 많은 팬들과 스크린으로 경기를 보면서 영웅을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메시 팬이 되기 위해서는 굳이 아르헨티나에서 올 필요가 없다”는 말로 메시의 글로벌 인기를 표현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1일 폴란드전 도중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하 |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팬들이 1일 폴란드전 도중 리오넬 메시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 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하 | AFP연합뉴스

메시의 존재감은 도하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메시 초상화와 플레이 사진이 곳곳에 내걸렸다. 메시 소속팀은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다. PSG는 카타르스포츠(Qatar Sports Investment)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CNN은 “카타르 축구장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메시 이름이 연호된다”면서 “아르헨티나는 가장 중립적인 팀이며 세계 팬들은 메시가 부리는 마법을 보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가 16강에 가면서 메시가 뛸 수 있는 경기도 최소 1경기 늘었다. 아르헨티나는 4일 오전 4시 16강에서 호주와 만나고 호주를 꺾으면 네덜란드-미국전 승자와 4강행 티켓을 놓고 충돌한다. 대진운이 나쁘지 않다. 아르헨티나가 4강에 진출한다면 3·4위전 또는 결승전까지 치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메시가 뛸 수 있는 경기는 4경기까지 늘어난다. 세계 팬들과 메시는 지금 같은 마음일 게다.

‘한 경기라도 더, 그리고 골, 가능하다면 월드컵 우승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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