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사기도박 주범 신원 확인

2012.03.30 17:56

강원랜드 카지노의 몰래카메라 사기도박 사건을 수사중인 강원 정선경찰서는 주범인 50대 남자의 신원 신원을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선경찰서는 30일 강원랜드 정비담당 과장인 황모씨(42)와 직원 김모씨(34) 등 2명을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설치된 바카라 카드박스(슈)를 바카라 게임대로 옮기는데 공모한 혐의(사기및 업무방해)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문제의 카드박스를 카지노 게임장에 반입하도록 한후 사기도박을 벌인 이모씨(57)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원랜드 직원 2명은 이씨와 짜고 지난 2009년 2월말부터 지난 26일까지 3년여 동안 모두 22차례에 걸쳐 초소형 무선카메라가 설치된 카드박스를 바카라 게임 테이블로 옮겨 사기도박이 가능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바카라 게임 특성상 몇장의 카드 배열만 알아도 게임에서 이길수 있는 점을 악용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조사결과 이씨 등은 카지노에서 사용되는 동일한 모양의 카드박스를 제작해 외부송신이 가능한 소형카메라를 설치한후 게임시 모니터를 통해 미리 카드 한장을 보고 무선진동 리모컨으로 숫자를 알려줘 베팅액을 조절하며 승률을 높이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도박에 이용된 첨단 소형카메라는 3000만원 상당의 고가로 추정되고 있다. 카지노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박스는 400g정도다. 하지만 이들이 제작해 설치한 카드박스는 카메라와 배터리 무게 때문에 600~800g가량 중량이 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카지노 객장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주범격인 이씨의 얼굴을 확인했으나 이씨가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신병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범행을 사주한 이씨와 안면은 있으나 거주지가 어디인지 알수 없고 연락도 끊긴 상태’라고 진술하는 등 중요사안을 함구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소형카메라 송신내용을 모니터를 보고 확인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할때 공범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관계자는 “황과장이 지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 다녀온 흔적이 있어 외유 경위등도 살피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 가운데 외국인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잠적한 이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황씨가 최근 사용한 휴대전화를 압수, 경찰청에 통화·문자 내역 복원을 의뢰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게임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해 금명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한 후 사기도박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랜드 집행임원 9명 전원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30일 오전 일괄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조사가 끝난 후 책임소재를 가려 사표를 선별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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